얼마전.. 배터리 커버가 떨어져 나가는 쿨픽스 5200에 대해서 얘길 꺼냈었다.
카메라 사용한지 5년이 되었고, 자동 똑딱이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던터라, '잘됐구나..'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던 중...
1. 니콘의 선예도가 맘에 든다.
2. 작년 일본 여행을 위해 대량 구입(?)한 니콘 쿨픽스 5200의 호환 배터리를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
3. 부가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 역시 호환되어야 한다.
라는 세가지 고집을 만족시키는 물품이 바로 P90이었다.

본격적인 DSLR은 무리가 있고, 좀더 다양하고 재밌는(?) 사진을 카메라를 가지고 놀며 찍어보고자 하는 내 입장에 딱 맞는 카메라였다. 비록 처음에 강력하게(?) 바라던 컴팩트한 사이즈가 아니고, 모델을 정하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평을 읽을때 하나같이 문제가 되었던 LCD창의 노이즈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컴팩트한(?) 사이즈....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무게감(지난 출장때 목에 걸고 찍고 댕겼는데 그렇게 무겁거나 하지 않더라..)으로 인해 만족하고 있다.
다만, '뭐 크게 문제 있으려고..' 하며 간과했던 LCD의 문제는 극복하는데 좀 오래 걸리겠더라... -_-
3.0의 창에 23만 화소는 진짜 너무했다. -_-
담엔 좀 각성해라 니콘... 디카의 매력이 뭔가.. 찍어서 바로 확인하고 잘못 찍힌(?) 사진은 버리고 다시 찍을 수 있다.. 가 아닌가... P80과 차별을 두고 싶어서 창 크기를 키운 것 같은데.. 틸트만으로도 충분했었다. 2.7이어도 그렇게 작진 않았을거라고... -_- 시원한 3.0의 넓은(?) 창을 보며 사진을 확인하는 보람이 없는 LCD창이다.
다만 익숙해지기를 바랄밖에...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참 난감하다. 찍힌 뒤 화상을 확인할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찍으려는 피사체를 LCD창으로 확인할때 '이걸 이 설정으로 찍어야 해, 말아야 해... -_-' 라며 망설이게 만드는 불편함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뭐, 카메라에 점차 익숙해지면 크게 문제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41만원대라는 가격으로 니콘 P90씨를 만나게 되었다.


추석 연휴...
상큼하게 질러주신 니콘 P90님께서 계시는 박스가 지난 7일 도착하였다.
오래도록 애 태운 물건....... -_-
(주문을 언제 했는데, 배송 준비중 메세지가!!!!!!! OTL)


박스를 여니, 그 어떠한 안전장치 하나 없이 걍 대범하게 몸을 쉬고 계시는 P90님의 모습이....... -_-;;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니콘 쿨픽스 P90 정품 본체 박스, 삼각대, 정품케이스, 청소도구, 고급 융, LCD보호필름, 4기가 메모리로 구성되어져 있다.
음... 하나도 빠짐없이 잘 왔군...


박스를 열자, 비가 반겨준다. -_-


그리고... 모든 잡다한 과정은 다 생략하고!!
걍 뚝! 하니 나타나신 P90님....
훗.. 맨 위의 사진, 땡글땡글한 왕눈을 자랑하시는 P90님께 시력(?) 보호를 위해 캡을 씌워드렸다.
후후후후...
렌즈 캡을 벗겼을때의 땡글땡글 왕눈이 얼마나 귀여운지 아는가?
보자마자 '꺄악~~ 귀여워!! >.<~' 라며 꺅꺅 거렸다. ( '')


케이스에 담은 모습...
따로 가방 필요없이 간편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케이스가 있는 점은 좋은데...
진짜...투박하다........ -_-
안 이뻐...........ㅜ.ㅡ
하지만 당분간 알거지 모드로 살아야 하므로.........
맘에 안들어도 올 연말까진 이 케이스로 살아야 할 듯..... 흑...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대인배' 스럽게, LCD창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 악담수준인 글까지...;;)를 쿨하게 넘겼다가, 소인배처럼 '어흑~ LCD... 어쩔겨??' 하고 땅을 쳤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기대치를 만족시켜 주고 계시는 고로, 우리의 첫 만남은 꽤 좋은 것 같다. 지난 5년간 수고해주신 5200씨처럼,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도 잘 사귀어봐요... 피구공씨.... 훗...


(5년동안 수고한 쿨픽스 5200씨를 올렸어야 했는데... 최근 바쁜 와중에 겨우 짬내서 이 글도 올리는 고로,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 -_-;;; 이 아리따운 분을 만나고도, 기껏 찍은 첫 사진이 '출.장.지.보.고.용.사.진' 이라는게, 두고두고 땅을 치며 억울해 할 일 중 하나라는거................OTL 쿨픽스 5200씨는 잠깐 병원신세를 진 뒤-배터리 커버 수리를 위해..- 어마마마께 가실 것 같다........라지만, 동생이 사용하시라고 드린 300만 화소 디카도 장농 깊숙이 박아두신 고로, 작은 가방을 들어야 할때, 서브로 사용해야 얘가 '내가 카메라였구나...' 라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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