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목요일 아침 옷을 갈아입다 허리를 삐끗했다.
초등학교때도 가만히 앉아있다 허리가 뚝! 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일수 없었던 경험을 많이 했던터라 이번에도 이순간만 잘 지나면 한시간정도 후면 풀리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종일 누워있어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각해졌다.
옆으로 살살 돌아눕는것도 안돼고 그냥 움직이는 자체가 고통이었다. 집에는 엄마와 나 둘뿐이고.. 난 어떻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조금이라도 서있을수 있다거나, 하다못해 앉기라도 한다면 택시를 불러서라도 병원에 가겠건만 말 그대로 산송장처럼 뻣뻣하게 누워있는게 겨우였다.
결국 생애처음으로 119를 불렀다....( ..)
구급대원들이 이불로 나를 들어 옮겨주는 그 순간에도 아파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이미 하루를 모두 소진한 시점이었기에 야간 진료를 하는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는데..
엑스레이상으로는 멀쩡...
CT를 찍으니 허리디스크가 있단다. 특히 3~4번이 심각하고, 4~5번도 좀 심하다나...
당직의사인지.. 아니면 병원의 다른 의사인지 자꾸 무릎 아래의 감각을 확인한다고 만지작 거리는데..
아니, 그냥 허리만 아프다니까요.. 저리지도 않고, 마비되지도 않고, 다리는 멀쩡하다고 몇번을 말해도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본인 입으로도 '다리가 저리지도 않고, 마비된것도 아니니 디스크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CT를 보니 디스크가 심각해요.. 지금 허리 아픈게 디스크로 인한거 같은데?' 라는 말만 계속 하는거다.
집에서 아파 누워있는동안 나름 검색해본결과 '급성요추염좌'쯤이나 되는 것 같은데...
다리는 멀쩡하다는데, 본인 입으로도 다리는 멀쩡하지만 디스크로 인한 통증일거라고 말하는 의사가 아픈 와중에도 별 신뢰가 안가더라..
그러더니 결국 '내일 원장님 오시면 다시 자세히 보게요..' 로 결론이 났다..
그치만 난 아파서 꼼짝도 못하니 입원을 하는 걸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놓아주겠단다. 어차피 집에가도 아파서 잠도 못자고 고생할거니 2~3일은 입원하는게 좋다고 해서 입원 결정..
2.
다행히 약발은 잘 듣는 몸이라,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맞고 나니 입원당일 밤 12시부터 통증이 조금 풀리더니, 다음날 오른쪽의
통증은 많이 가라앉고 왼쪽 통증만 심하게 남은 상태.. 앉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상체만이라도 일으킬수 있는 상태가 되긴 했다.
회 진을 온 원장의 소견은 '이정도 허리디스크는 심각한 축도 아니다. 그냥 가만히 둬라.. 앞으로 생활에 따라 더 나빠질수도 있고, 이대로일수도 있고, 나을수도 있다' 란다.. 손상된 디스크가 저절로 낫기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디스크가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
다친 당일날 검색해본것처럼 요추염좌란다.
초음파로 허리 근육과 인대를 보여주는데, 여전히 통증이 심하게 남은 왼쪽 허리 인대쪽이 심하게 부어있었다. 더불어 허리근육 손상도 있고.. 천장골관절쪽에 염좌...
치료법으로는 물리치료와 함께 DNA주사란걸 아픈 부위에 직접 놓는거란다.
일주일에 1번씩 총 3번은 맞아야 한다며, 1차로 주사를 맞고 일주일동안 계속 입원해 있으라는 진단이 떨어졌다....
지만, 통증이 가라앉고 절룩거리면서 움직일수 있게 되니까 근질근질... 갑갑해!!!!
하는일이라곤 하루종일 누워서 근육이완제를 맞거나 진통제를 맞는게 다라서 결국 엄마를 조르고 졸라 월요일 퇴원을 했다.
주 말이 지나자 통증도 거의 가라앉았고.. 진통제를 계속 맞는게 좋을리는 없어 견딜수 있는 수준쯤 되자 진통제는 빼고 근육이완제만 맞고 있기도 해서이다. 물리치료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물리치료만 해주고 있어서 이정도면 그냥 통원치료 하는게 낫다 싶어 퇴원 결정.
병원비 왜이리 비싸... -_-
입원비는 그만저만한데... 허리에 맞은 그 DNA 주사란게 비급여 항목.. 가격이... 가격이.... -ㅁ-
실비보장되니까 입원비나 다른 기타 검사항목들은 보험청구하면 나올테지만... DNA 주사도 나오나... ㅠ_ㅠ
당장 이번주 금요일에도 한번 더 맞아야 하고, 다음주에 한번 더 맞아야 하는데... 보험담당에게 물어보니 알아봐준대놓고는 연락 없다..
아프면... 다 돈이구나...
백수라 더욱 서러워...
직장인이었다면 옳다구나 일주일 입원 꽉꽉 채웠겠지만... 흑...
아프려면 작년에 아프지... 아니.. 작년에도 아팠는데, 바빠서 그냥 한의원만 갔구나..
허리통증 심해지기 시작한게, 공연일 하면서 무거운 짐 혼자 나르고 하다보니 빈번하게 다치긴 했었는데...
아픈 타이밍도 참... 비협조적인 몸뚱아리 같으니라구..........ㅠ_ㅠ
3. 퇴원해서 하루종일 누워있다, 오랜만에 컴퓨터 켜서 블로깅중이다.
이 와중에 은행 투자상품 만기됐다고 한번 나오시란다.. 쿨럭~
내일... 음.. 택시타고 가야 하나.. 그래도 운전을 하고..........가기엔 위험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