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공연장 1층 로비에 전시되어있던 궁중예복과 수라상..
생각도 못했는데, 아버지께서 초대권 넉장을 주시는 덕에 가서 보고 왔습니다.
주신 초대권은 넉장이었으나, 아는 주변인들이 없었던 고로 엄마와 단둘이서 관람하고 왔지요..
아버지께서 초대권들을 어디서 얻어오시는지는 몰라도, 늘 아버지께 받는 공연 티켓들은 좌석이 너무 좋아서 이거 버릇될까 두렵습니다. ;;;
오늘도 역시나 아주아주 좋은 자리를 꿰차고 앉았습지요...
역시, 윗 자리로 올라갈수록 오는 물건들도 상당히 좋아요~ 쿨럭~쿨럭~~
공연은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반부 성악가들이 나와서 가곡을 부르는 부분은 정말 지루했습니다.
가곡들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익히 듣고 즐겨 부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그렇게 지루하고 듣기 싫은 곡이 될수 있음을 느꼈달까요...;;;
게다가 무대 진행이 원만하지 않아서 더더욱 지루했습니다.
7곡 -가장 많이도 불렀습니다. 이 팀...;;;- 을 부르는 동안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달까요....
예전에 순천 살적에 문예회관에서 대학 음악과 졸업 연주회였나 뭐였나가 훨씬 더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옛날 공연이 더 좋아보이는 느낌이 들다니!! OTL
후반부에 전주 KBS 어린이 합창단이 분위기를 바꿔주더군요.
아기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니 그때서야 마음이 풀렸습니다.
옷들도 화사한 노랑 저고리에 붉은 치마, 노랑 저고리에 푸른 치마로 입고서는 귀여운 율동을 곁들이며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그 후 공연은 그야말로 열광적이었지요..
사물놀이패 '동남풍' 과 퓨전 국악그룹 '오감도' 의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각 팀의 공연도 멋졌지만, 두 팀이 협연 하는 곡도 정말 멋지더군요.
관심이 있었지만, 연극시간과 겹쳐서 과감하게 동남풍 공연을 외면했던 지난날이 좀 후회가 되더군요.
그렇게 멋진 공연이었으면, 무리해서라도 연극을 좀 당겨보고 동남풍 공연을 보는거였는데요....
동남풍에서 장구를 담당하시던 분은 오감도의 멤버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오감도의 곡을 연주하시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의자가 넘어가 뒤로 넘어지셨어요...^^;;;;
동남풍 공연때도 정말 열정적으로 연주하셔서 가장 눈이 많이 갔었는데, 오감도의 공연때도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요.. 갑자기 그 분 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석씨는 초반에 베사메무쵸 와 Fly to the Moon을 부르시고 들어가셨다, 마지막에 비둘기 가족을 부르러 나오셨습니다. 퓨전 국악그룹인 오감도가 연주하고, KBS 어린이 합창단과, 이석씨 관객이 함께 부르는 걸로 막을 내렸지요.
아쉽게도 앵콜도 뭐도 없었습니다. -_-
음.. 좀 당황했던 것은 출연진들이 아직 무대에서 퇴장을 안했는데도 우르르 일어서서 나가는 사람들이랄까요...;;;;
이석씨는 내년에도 이런 공연을 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내년 말도 좋고, 봄이나 가을에 한번씩 열고도 실다고 말씀하시고...
내년에는 공연 내용이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겠지만,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동남풍이나 오감도 공연을 찾아서 관람하고 말래요... -_-
그리고, 역시나... 돌아오는 길이 험난한 소리문화의 전당입니다.
대체 이놈의 셔틀버스는 어디에 붙어있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모악당에서 벌써 공연을 5번을 봤는데, 아직도 셔틀버스라는 물건이 실재하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 중 2번은 아버지차로 움직였다치더라도... -
아무리 초대권이 배부되는 무료공연이라도 그렇지..
가장 큰 홀이라는 모악당에서 공연하면서 왜 정시공연을 지키지 않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분명 공연시간은 7시였는데, 7시 5분까지 입장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지요.
'초대권만으로 관람하는 무료 공연이고 전주 시민을 위한 공연이니까..' 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초대권에 쓰인 그 시간을 좀 엄수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전 30분부터 입장하는 것을 모르나요?
공연 시작 시간이 되었음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자리를 찾느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공연전부터 기분이 다운되었습니다. 이런걸 경험할때마다 전주가 내세우는 '문화도시' 와는 거리가 한참을 멀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러갔다가 12월 8일에하는 베를린 교향악단 칼 포스터 내한 공연 안내판을 보고는 그게 보고싶더군요.
가장 싼 좌석이 2만원이고, 그 다음 싼게 3만원인데, 10만원짜리 VIP석은 안돼도, 3만원 좌석표를 구입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러다가 돈이 더 궁해지면 2만원으로 떨어지는게지요...ㅠ.ㅠ
요즘 돈이 궁하고, 연말이라 보고싶은 공연과 영화는 늘어만 가고, 알바비 받은게 사라지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