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버지께 VIP티켓을 하나 받았다.
국민은행측에서 배부한 초대권, '팝페라 뮤지컬 카르멘' 이었다.
카르멘이라니 굉장히 많이 끌렸지만, 가장 급한건 역시 '뮤지컬 바람의 나라 -무휼' ....
덕분에 캐스팅이 누군지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오페라 카르멘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정도로만 알고 갔다가....
갔다가....
갔다가....................

공연장 로비에 출연진들의 사진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민철씨이이이~~~~~


어째 이사람은 사진발을 못받는다. 무대에서 움직임과 표정을 보면 그야말로 광채가 나는데에에에에~~!!!!!!!!!!!


금단 언니 사진 흔들려서 미안.....ㅜ.ㅡ


저분은 작년 불의 검 공연때 이 처자의 가슴에 심하게 불을 댕긴 민철씨가 아닌가아아아아아!!!!!!!!!!!!!!!!!!!!!
거기에, 작년 불의 검 공연때 역시 이 처자의 가슴에 심하게 불을 댕긴 금단씨도 있지 않은가아아아아아!!!!!!!!!!!!!!!!

이때부터 황홀모드로 빠져서 헤롱거리며, 안내부서에 프로그램 판매 여부를 물었더니, '다 팔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망할...
사람이 그리 많은데, -대부분이 은행측 초대권으로 온것 같았다. 아이들도 정말 많았다... -_- - 프로그램을 별로 준비를 안한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프로그램을 산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를 않았다.

자리는 VIP석답게, B열 앞에서 세번째 자리...
중앙이 아님을 아쉬워 하며 공연관람을 시작..
세상에나 만상에나!! 민철씨가 바로 앞에 있구랴!!!
공연 내내 무대를 휘젓고 다니셨지만, 대체로 B열 앞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민철씨!!
아아아아아아아아..............
행복했어요....
훤칠한키에 멀끔하게 양복 차려입고, 씩~ 그 황홀한 미소를 날려주며 모랄레스와 해설자역을 하시는데, 소녀.. 심장마비로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줄 알았사옵니다!! OTL
거기에 돈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역의 금단씨도, 꽤 많이 민철씨 옆에 붙어 연기를 하시더이다...
황홀했다오....
카르멘을 보며, 그 두분을 보며 불의 검이 오버랩되는 이 기현상... ( '')
-물론, 모랄레스와 미카엘라역에 몰입한 두분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극을 보는 내내, 주인공인(?) 호세와 카르멘 보다는 모랄레스인 최민철씨의 존재감이 정말 대단했다. 물론 미카엘라역도 정말 훌륭했다. 오히려 극 전반에 걸쳐서 호세와 카르멘의 사랑이야기가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한달까...
뮤지컬의 카르멘을 보면, '오페라의 카르멘이 저리도 순정적인 여인이었던가?' 라고 공연을 보며 계속 되물었다.
이런 전개라면 굳이 제목을 '카르멘' 이라고 붙일 이유가 있는가 싶었다.
-마지막 결말의 두 사람을 생각한다면, 나름 팜므파탈 내용을 보인다고 할수있겠지만... 설마, 그래서 제목이 그대로 카르멘인건가? ;;;; -

오페라 카르멘과,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한 것은 좋았는데....
호세가 독립을 추구하는 바스크인이지만, 이념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인물로 나오는것도 그렇다고 하니 이해가 가는데...
2막에서 난데없이 카르멘을 탈출시키는 것은 정말 사랑에 눈멀어 바보짓하는 남자로 자칫 오인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약혼녀를 저버리릴만큼 벼락같이 다가오는 사랑과, 작전을 수행하면서 바스크인으로서 자유독립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야 그가 카르멘과 ETA 동료들을 탈출시키는 이유가 납득이 갈것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보충했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뭐, 그냥 보이는 그대로, 사랑에 눈이 멀어, 본인의 신분을 망각하고 그녀를 탈출시킨 얼빠진 남자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_- 그런것 치고는 ETA 아지트에 돌아와 에스까미오에게 소리치는게 너무 의미심장했다만...-
엔딩에, 게르니카를 보기위해 몰래 찾아온 호세와 카르멘...
모랄레스는 '이제 그 사랑에 대한 대가를 받을때' 라며 총을 겨누며 그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반대쪽 무대에선 많은 상념에 잠긴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미카엘라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전체적으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음악들을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음들이 친숙하다.
1막에서 펄럭이며 떨어지는 붉은 천과, 그 앞에서 배우들의 노래, 막 뒤로 그림자를 이용한 부분은 정말 좋았다.
또한 플라멩고 춤을 정성들여 준비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다만, 초대권으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공연 전체에 대한 호응들이 썩 좋은편은 아니었다. 환호하고 싶었지만, 뻘줌해서 그냥 박수만 열심히 쳤다...( ..) 보면서 배우들이 힘 빠지겠다.. 라는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
공연 전체가 끝나고, 앵콜을 많이 불러주어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가장 관객들 반응이 좋기도 했다. ;;;-



아....
이 공연은...
양복을 쫘아아악~~ 빼입고, 그 길쭉길쭉 잘 빠진 다리로 멋지게 춤을 추며 노래하는 민철씨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값을 다 하는 공연이다!!!
여기서 당신의 미소를 다시 보게될 줄은 몰랐어요...
이왕 이 땅을 밟은 것!!
다음엔 다시한번 가라한 아사로 이 땅을 밟아주세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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