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가 끝난 후 한동안 유령커플에 빠져서 아무것도 손을 잡지 못하다 이제사 겨우 뿌리깊은 나무 정주행 시작... 열심히 따라가며 보고는 있지만, '호오~ 제법 잘 만들었는걸?' 수준으로 보고있을뿐, 공주의 남자를 볼때처럼 '꽥~!! 살려주삼~!!!' 모드는 아니다. 2011년 드라마 라인 업 중 가장 기대하던 두 작품이었던터라 즐겁게(?) 감상하는 중... 다만, 두 드라마의 시기가 터울이 좀 있었더라면 여운을 좀더 즐기다 시작할 수 있으련만... 시청률에 목메는 방송사는 그런것 안따진다!!!


1. 똘복이가 부담스럽다... -_-
1회 인트로에서 장혁의 외침과 함께 과거로 넘어가는 연출은 좋았지만, 대체 이 드라마 아역들은...OTL
워낙 요즘 아역들이 연기를 잘하는 탓에, 오랜만에 나이에 맞는 풋풋한 모습을 보이는 아역들을 보니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수 없구나...

똘복이가 처한 상황과 현실을 보면 애가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눈만 부라리는 모습을 보이니, 이거 뭐 부담스럽다. 종복들 사이에서도 모자란 아버지를 놀리는 사람들로부터 지키느라 말문 트이자마자 하루하루가 싸움의 연속인 삶이라 애가 분노투성이인건 알겠으나... 그 안에서도 고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이 감정의 고만 있으니 부담스러울밖에.. 아역들의 특성상 미숙한 연기를 앞에서 연출부가 이끌어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의 아역들은 연출부의 도움을 받았는지 의문스러울정도로 절망스러운 연기상태를 보여주었다. (특히 어린 정기준과 이도의 연기는 그 처절함의 절정이었달까..;;;)

덕분에 장혁은 기사에서조차 안타깝다 언급할 정도로 사극 역사상 최초로 아역의 도움을 받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으로 등극하셨다.


2. 위에서 적은대로 아역의 연기를 끌어내지 못한 연출부의 문제...
이도가 왜 그런 조선을 품게 되었는가.. 왜 이방원의 조선과 달라야 하는가.. 드라마 내에서 이도의 근간을 이루는 정기준과 이도의 만남은 4회까지의 완성도에서 드러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참담한 연출이었다.

밀본이 왜 존재하려하는가.. 이방원이 왜 그들을 숙청해야만 했는가.. 그 사이에서 이도만의 조선을 세우리라는 그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장면이며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상대방의 이상에 반역하고, 인정하고, 합하여지는가를 앞으로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키포인트가 되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역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대사를 이해하지 못한채 그저 외워서 말하기에 급급했고,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것을 이끌어줘야 할 가장 중요한 연출부가 손을 놓아버려 가장 임팩트 있어야 할 신이 훗날 뿌리깊은 나무가 완결이 되었을때 가장 드러내버리고 싶은 신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연기도 임팩트있지 않았고, 연출도 너무 평이하게 처리한 어정쩡한 신...
왕도를 향한 세종의 이상과 끊임없는 노력의 위대함을 가장 임팩트있게 보여줄수 있는 신이었을텐데....


3. 송중기가 회자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젊은 세종을 잘 연기해주었다.
일단 절대권력자(?)를 사랑하는 작가진 답게 세종 이도를 매력적으로 그린데다(덕분에 실제적으로 주인공인 똘복이만 엄청난 피해를...;;;;) 그 청년 이도를 백윤식씨와 송중기가 아주 매력적으로 살려주었다.

성균관 스캔들의 영향으로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가 씌여져있던 송중기로서는(나로서는 그 전 연기부터 지켜봐 -작가가 죽인 여림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린것과는 별개로..- 여림의 송중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외의 연기에서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로 기억한다)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다시한번 확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도 여기서 다들 외치는거 한번....
중기세종!!!!!!!!


4. 중기세종에서 석규세종으로 넘어가는 연출이 좀 아쉽더라... 더 좋은 연출이 나올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석규세종 등장과 함께 만세!!!! 를 외쳤다.
귀를 쫑긋거릴 필요없는 저 명확한 발성!! 발음!!!
(물론 송중기도 잘했지만, 역시 연륜과 경험은...^^;;;)
4회 내내 귀가 더 이상 누릴수 없는 호사를 누렸다.. ( '')


5. SBS의 사극 때깔은 참... 그랬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작가가 미술만큼은 양보 못한다고 버팅기더니.. 지금까지 S사 사극 중 가장 때깔좋은 사극이다.
하지만... 그래도 S사 사극...( ..) 봉숙네 따라오려면 멀었다...;;;;

궁녀복색은 그래도 괜찮은데, 집현전 학사들이나, 무관들 복색은... 특히 무관들 복색은 무장으로서 풍기는 위엄이 느껴지지 않아 볼때마다 '쩝~' 하게 만든다..;;;


6. 장태유 연출을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다. 그 유명한 바람의 화원도 안봤으니까..
(채널이 틀어져있으면 오다가다 토막토막 보게 된 경우는 있었지만..)
연출이 '우와~@_@' 할 정도는... (공주의 남자 연출에선 느긋하게 보다 벌떡~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방송사 비교는 잘 하지 않는편인데, 사극이고, 게다가 추리극이다보니, 이게 봉숙네 두번째 채널로 넘어왔다면 어땠을까.. 싶더라..
확실히 사극 인재는 봉숙네라...(미술, 조명, 연출할것없이..;;)

사실.. 뿌리깊은 나무 편성확정을 보고 제일 아쉬웠던게, 기대하던 사극이 S사에 갔다는 실망감이 컸었다.
이건 확실히 봉숙네 취향이라고 생각했거든...( ..)



(아직까지..)
괜찮게 쓰여지는 대본, 화려한 연기진(조연 목록 한번 보라긔...;;;;;)으로 집중은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루즈한 연출, 특히 액션 연출의 지루함...을 극복해내는게 관건인 듯 싶다.
그리고 어제 기사에 의하면 12회부터 생방체제에 들어갔다지... -_-
(이 감독의 연출에 대한 악명은 관심이 없더라도 들려올정도라..;;;)
워낙에 원작이 탄탄한 작품이니, 망가지는 일은 없겠지만, 한성별곡과 같은 명품사극을 만나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제발 사극에서만큼은 반 사전제작이라도 쫌!!!!!!
뭐, 뿌나는 워낙 감독이 악명 높아 이 지경이 됐지만..;;;;
(봉숙네라면 레드원으로 찍는것도 아니고 방영전에 절반 이상은 찍었겠다..;;;)


뱀발1
보는 내내 '우리 세종님하한테 너님들 왜 그러삼!!!!' 울컥~!! 불끈~!! 모드...( '')

뱀발2
강채윤은 이대길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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