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습 들어가 봅시다~~
그분의 능력과 재치가 돋보였다.
15부에서 동생의 친구와 우연히 맞닥뜨리는 위기를 맞이하신 그분!
어찌 넘어가나 싶었건만, 자연스럽게, 친구가 이름을 말하도록 유도하다니.. 어쨌건 한고비 넘겼습니다.
그렇게 하은스러움을 내보임에도 전혀 눈치 못 채는 둔탱이 은하와는 달리, 강주는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핵심을 잘 찌른다.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괜히 얻은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직업이라는 배경만을 가진 채 아무것도 안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르다.
진우의 들이댐은 영 익숙치가 않다.
또한 강주의 오버도 익숙치가 않다.
'드라마니까..' 라고 넘기려고 해도, 4명의 식사장면은 어색한 것은 어색한 것이다.
복수와 멜로, 두 축을 중심으로 삼는 드라마이다보니, 촘촘이 짜여져 있는 복수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멜로는 엉성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드라마의 멜로는 3사람이 담당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 억지로 정진우분을 붙이다보니, 완전 스토커가 따로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스토커를 위해서 마음에 없는 사람 일부러 불러내는 강주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이다.
몇년씩 붙어다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서하은이라는 이름으로 20년간 살아온 유강혁의 죽음' 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다. 아무리 강주가 '강혁 오빠' 라고 친근한 듯 부르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유강혁' 이라는 남자는 계속 죽음의 이미지로만 다가오는 사람이다. -전에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지금은 살아있었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으로..- 그사람이 죽은지 얼마나 지났는가? 드라마상으로 머리 굴려봐도 약 한달가량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은하는 강주에게 '오빠는 내 영혼같은 사람' 이라는 말까지 했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아니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남자의 진실을 밝혀주기 원하는 사람과, 의문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 사람의 신뢰할수 있는 동지감 같은거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은 강주의 오버다. 오로지 자신과 20년 이상의 친분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누군가의 감정을 억지로 지배하려는 인상으로 보였다.
그게 그녀의 겁없음과, 털털함,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강주 캐릭터' 를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만약 현실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대단한 간섭이며, 불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정진우 같은 인물이나, 이강주 같은 인물이 주위에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둘은 어릴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갖출 것 잘 갖추고 살아온데다가,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어서 안되는 것도 별반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 그런 두 사람의 성격과, 어릴적부터 자신의 아픔을 인내하며 상대의 아픔을 감싸주기에 바빴던 두 주인공들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주인공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고, 애달프게 보이게 하는 면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역시, 정진우와 -조금은 생각이 성급했던- 이강주와 같은 인물이 현실에, 그것도 바로 옆에 존재한다면 정말 피곤할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분은 불쾌해서 돌아가실 지경일 것이다. -_- -
부활 패닉들에게 '완전 소중 안비서님' 으로 불리우는 안비서님..
당신에게 조금 실망이랄까,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분이 갑자기 변했다. 그게 융통성이 없었던 신혁에 비해, 하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유연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사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이건 좋은 변화다.
그래서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변화니까...
안비서는 이제 지금까지 하은이 칠칠맞게(?) 흘리고 다닌 단서들로 인해, 이사람이 '자신이 알던 유신혁 부사장이 아님' 을 알았다.
-대본에조차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았기에 확신할수는 없겠으나, 엘리베이터 신을 회상한 것으로 보아 유신혁이 아님을 알았다고 생각하겠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놀래야 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이 상관으로 모셨던 유신혁 부사장은 어디에 있나' 를 의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 어느것도 하지 않았다. 안비서는..
설령, 신혁이 죽었다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더라도, 똑같은 인물로 보이는 누군가와 바꿔치기 한 현실에 대해서 '왜?' 라는 의문은 품어야 한다. 그런데, 완전 소중 안비서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은 웃음을 띄우며, '때가 되면 얘기 해 달라'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셨다. 이 상황이, 동화 왕자와 거지와 같은 상황으로 보였던 것일까?
설령 그 앞에서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 하더라도, '왜 바꿔치기 되었으며, 진짜 부사장님은 어디계신가?' 에 대한 나름의 탐문정도는 할수 있는 것인데, 그런 반응도 보이질 않는다.
이 반응에 처음에는 신혁에게 연민을 느꼈던 비서의 고마움이, 서운함으로 바뀌었다가 나중에는 씨뿌리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못된 장난(?)이 생각나서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듯이, 웃으며 때 되면 말해달라는 안비서의 그 반응들이...
그래도 설마... 그분을 배신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제 보인 당신의 반응이 너무도 무서워서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말 유신혁 부사장을 아끼고 신뢰하기 때문에 바꿔치기 되었다 하더라도, 모시고 신뢰하는분의 뜻이기에 모든 것을 말해줄때까지 당신을 받들겠다는 뜻일수도 있겠다.
부디, 후자이기를....
정진우도 슬슬 서하은의 존재를 깨달았다.
정상국의 한자락 남은 양심으로 인해,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제 정진우가 보일 반응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의 평면적인 반응들로 봐서는, 그는 결코 강주처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타입은 아닐것이다.
정진우분은 함께 가자던 어머니를 뿌리칠때부터, 그가 가진것을 놓치기 싫어하는 면이 확실히 보이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하고, 가지기 위해서는 뭐든 희생시킬수 있는 이태준이나 강인철과 같은 타입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리고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보인다.
후에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정진우분이 착하게(?) 변한다면 부활을 엄청 씹어버릴 것 같다. -_-
악인은 끝까지 악인으로 남아다오...
씨뿌리기를 해가며, 정진우에게도 가슴아픈(?) 과거가 있음을 보여줘도, 상대적으로 3명의 주인공에 비해 보이는면이 너무 없는데다가, 그 보여지는 면도 지극히 평면적이기에 공감도 가지않고, 이런 인물이 갑자기 후반들어 착해진다면 진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_-
엔딩장면은 이제것 엔딩 중 가장 소름끼치고, 가슴아프고, 애달픈 엔딩장면이었다.
명장면
서로 모른 채 만난 세 가족.
이태준은 몰라도, 그의 자식들만큼은 정말 불쌍하다.
조금의 연민을 발휘해 이태준도 그 자식들에 의해서 파멸로 이르게 되고, 자식들이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불쌍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그가 뿌린대로 거두게 된 것이니, 누구 탓을 할수도 없다. 그의 죄는 너무도 크다.
엔딩장면도 명장면이지만, 그건 명장면 이상을 뛰어넘어서 뺀다.
명대사
경고는 자존심으로 하는게 아니야.
경고는 경고 대상자를 한방에 끝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보낼수 있을만한 힘을 갖췄을 때에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
정진우의 경고같지 않은 경고는 그분에게 있어서 단순한 어린아이의 치기어린 한마디로 들릴 뿐...
이젠 불구경을 할 차례인가...
한번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으로 바퀴를 굴렸을때는 의지에 따라서 분명 컨트롤 할수 있었을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힘으로 자극을 받아 점점 굴러가며 탄력을 받은 수레바퀴는 곧, 제어를 잃고, 원치않는 방향으로 그리고 멈추고 싶어도 결코 멈출수 없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굴러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약간의 힘을 준 그 바퀴는 점점 탄력을 받아가고 있다. 아직은 그래도 멈출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그 바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복선들
그러고보니까 오빠도 이런거 갖고...
들어가 은하..
자기발로 찾아 올 겁니다.
박상철
강혁인 아니었어...
곧 알게 될거야.
난쟁이가 높은 곳까지 올라갈수 있었던 건 거인의 무등을 탔기 때문이야.
-그들의 자중지란과 함께, 그분이 따로 손을 쓰지 않더라도, 최동찬은 자중지란의 결과로 제거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진우가 이제서야 서하은의 사건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그분의 처음 계획에는 복수 대상자들에 그들의 자식은 없었던 것 같다. 이강주가 너무도 호기심이 강했기에, 그리고 세상의 두려움을 모르는 무모한 정의감을 가졌기에, 그녀를 복수의 파트너로, 그와 동시에 복수의 대상자로 삼은 것일 뿐.
그에 비해 정진우에 대한 그분의 복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강원도 컨밴션건은 복수라고도 볼수 없을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강주가 그분이 쳐놓은 깊고 어두운 수렁으로 한발한발 발을 들이미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초기 복수 구상과, 현재의 복수구상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분 안에서.
초반에 너무도 등장이 없는 정진우분과 더불어, 아직 정진우에게 행하려던 복수가 다 나오지 않은 것일까?
현재까지의 분량으로만 봐도, 역시 그분의 초기 복수 대상자, 그리고 이용자에서 벗어난다는점에서 정진우분은 뱀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배치가 오묘한 것 같다.
정상국은 돈을.
이태준은 권력과 명예를.
강인철은 가질수 없는 사랑을..
정상국의 돈으로 시작해서 정상국의 돈으로 마무리한다. 그분의 말처럼, 상국이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절대적인 힘 돈! 그것을 그분은 무너뜨리고 있다. 그 자식이 행하는 온갖 지저분한 로비를 비웃듯이 '정당한 방법' 으로...
소극적인듯 보이면서도, 그분은 착실하게 그에 맞는 방법으로 나름 정진우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너에 대한 복수는 없을 줄 알았나? 네가 지금까지 배워온, 해온 모든 일들을 부정해주마!' 라고 말하는 듯도 하다.
-그래도 정진우는 뱀발이다!!!!!!!!!!!-
이태준에게는 세상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감추며 지켜온 깨끗한 명예(?)를 여지없이 그 자식을 이용해서 무너뜨리고 있다.
세상에, 그리고 자식에게 자신의 지저분한 면을 들키지 않고, 온전히 깨끗하고 대쪽같은 정치인으로 남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쫓는 사회부 기자 출신의 딸' 이 그를 무너뜨린다.
거기에, 버려졌던 자식까지 등장해 그는 이제 곧 지저분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가질수 없는 사랑을 억지로 소유하려 한 죄.
16부와 17부의 예고를 봐서는 가족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하은의 존재를 눈치 챌 사람은 어머니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직까지 계부의 무서운 가면속의 얼굴을 모르는 하은으로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는 강인철에게 그 자신이 생존함으로서 20년간 가면에 가려졌던 계부의 진실을 드러내게 만들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몰랐던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공평하다. 법이, 사회가 해주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단죄했을 뿐인데, 그 자신마저 황무지처럼 황폐해져야 한다니... 산산조각난 유리조각처럼 가족이 깨지고, 사랑이 멀어져가고, 자신의 마음마저 부서져야 하는 그가 안타깝다. 그들에게 죄를 묻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 지나쳐 그들 자식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대가는 그가 받은 고통의 무게와 견줄때 너무 심한 벌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하늘은 없는건가 보다.
그분의 능력과 재치가 돋보였다.
15부에서 동생의 친구와 우연히 맞닥뜨리는 위기를 맞이하신 그분!
어찌 넘어가나 싶었건만, 자연스럽게, 친구가 이름을 말하도록 유도하다니.. 어쨌건 한고비 넘겼습니다.
그렇게 하은스러움을 내보임에도 전혀 눈치 못 채는 둔탱이 은하와는 달리, 강주는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핵심을 잘 찌른다.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괜히 얻은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직업이라는 배경만을 가진 채 아무것도 안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르다.
진우의 들이댐은 영 익숙치가 않다.
또한 강주의 오버도 익숙치가 않다.
'드라마니까..' 라고 넘기려고 해도, 4명의 식사장면은 어색한 것은 어색한 것이다.
복수와 멜로, 두 축을 중심으로 삼는 드라마이다보니, 촘촘이 짜여져 있는 복수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멜로는 엉성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드라마의 멜로는 3사람이 담당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 억지로 정진우분을 붙이다보니, 완전 스토커가 따로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스토커를 위해서 마음에 없는 사람 일부러 불러내는 강주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이다.
몇년씩 붙어다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서하은이라는 이름으로 20년간 살아온 유강혁의 죽음' 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다. 아무리 강주가 '강혁 오빠' 라고 친근한 듯 부르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유강혁' 이라는 남자는 계속 죽음의 이미지로만 다가오는 사람이다. -전에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지금은 살아있었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으로..- 그사람이 죽은지 얼마나 지났는가? 드라마상으로 머리 굴려봐도 약 한달가량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은하는 강주에게 '오빠는 내 영혼같은 사람' 이라는 말까지 했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아니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남자의 진실을 밝혀주기 원하는 사람과, 의문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 사람의 신뢰할수 있는 동지감 같은거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은 강주의 오버다. 오로지 자신과 20년 이상의 친분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누군가의 감정을 억지로 지배하려는 인상으로 보였다.
그게 그녀의 겁없음과, 털털함,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강주 캐릭터' 를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만약 현실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대단한 간섭이며, 불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정진우 같은 인물이나, 이강주 같은 인물이 주위에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둘은 어릴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갖출 것 잘 갖추고 살아온데다가,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어서 안되는 것도 별반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 그런 두 사람의 성격과, 어릴적부터 자신의 아픔을 인내하며 상대의 아픔을 감싸주기에 바빴던 두 주인공들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주인공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고, 애달프게 보이게 하는 면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역시, 정진우와 -조금은 생각이 성급했던- 이강주와 같은 인물이 현실에, 그것도 바로 옆에 존재한다면 정말 피곤할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분은 불쾌해서 돌아가실 지경일 것이다. -_- -
부활 패닉들에게 '완전 소중 안비서님' 으로 불리우는 안비서님..
당신에게 조금 실망이랄까,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분이 갑자기 변했다. 그게 융통성이 없었던 신혁에 비해, 하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유연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사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이건 좋은 변화다.
그래서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변화니까...
안비서는 이제 지금까지 하은이 칠칠맞게(?) 흘리고 다닌 단서들로 인해, 이사람이 '자신이 알던 유신혁 부사장이 아님' 을 알았다.
-대본에조차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았기에 확신할수는 없겠으나, 엘리베이터 신을 회상한 것으로 보아 유신혁이 아님을 알았다고 생각하겠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놀래야 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이 상관으로 모셨던 유신혁 부사장은 어디에 있나' 를 의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 어느것도 하지 않았다. 안비서는..
설령, 신혁이 죽었다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더라도, 똑같은 인물로 보이는 누군가와 바꿔치기 한 현실에 대해서 '왜?' 라는 의문은 품어야 한다. 그런데, 완전 소중 안비서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은 웃음을 띄우며, '때가 되면 얘기 해 달라'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셨다. 이 상황이, 동화 왕자와 거지와 같은 상황으로 보였던 것일까?
설령 그 앞에서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 하더라도, '왜 바꿔치기 되었으며, 진짜 부사장님은 어디계신가?' 에 대한 나름의 탐문정도는 할수 있는 것인데, 그런 반응도 보이질 않는다.
이 반응에 처음에는 신혁에게 연민을 느꼈던 비서의 고마움이, 서운함으로 바뀌었다가 나중에는 씨뿌리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못된 장난(?)이 생각나서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듯이, 웃으며 때 되면 말해달라는 안비서의 그 반응들이...
그래도 설마... 그분을 배신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제 보인 당신의 반응이 너무도 무서워서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말 유신혁 부사장을 아끼고 신뢰하기 때문에 바꿔치기 되었다 하더라도, 모시고 신뢰하는분의 뜻이기에 모든 것을 말해줄때까지 당신을 받들겠다는 뜻일수도 있겠다.
부디, 후자이기를....
정진우도 슬슬 서하은의 존재를 깨달았다.
정상국의 한자락 남은 양심으로 인해,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제 정진우가 보일 반응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의 평면적인 반응들로 봐서는, 그는 결코 강주처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타입은 아닐것이다.
정진우분은 함께 가자던 어머니를 뿌리칠때부터, 그가 가진것을 놓치기 싫어하는 면이 확실히 보이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하고, 가지기 위해서는 뭐든 희생시킬수 있는 이태준이나 강인철과 같은 타입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리고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보인다.
후에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정진우분이 착하게(?) 변한다면 부활을 엄청 씹어버릴 것 같다. -_-
악인은 끝까지 악인으로 남아다오...
씨뿌리기를 해가며, 정진우에게도 가슴아픈(?) 과거가 있음을 보여줘도, 상대적으로 3명의 주인공에 비해 보이는면이 너무 없는데다가, 그 보여지는 면도 지극히 평면적이기에 공감도 가지않고, 이런 인물이 갑자기 후반들어 착해진다면 진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_-
엔딩장면은 이제것 엔딩 중 가장 소름끼치고, 가슴아프고, 애달픈 엔딩장면이었다.
명장면
서로 모른 채 만난 세 가족.
이태준은 몰라도, 그의 자식들만큼은 정말 불쌍하다.
조금의 연민을 발휘해 이태준도 그 자식들에 의해서 파멸로 이르게 되고, 자식들이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불쌍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그가 뿌린대로 거두게 된 것이니, 누구 탓을 할수도 없다. 그의 죄는 너무도 크다.
엔딩장면도 명장면이지만, 그건 명장면 이상을 뛰어넘어서 뺀다.
명대사
경고는 자존심으로 하는게 아니야.
경고는 경고 대상자를 한방에 끝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보낼수 있을만한 힘을 갖췄을 때에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
정진우의 경고같지 않은 경고는 그분에게 있어서 단순한 어린아이의 치기어린 한마디로 들릴 뿐...
이젠 불구경을 할 차례인가...
한번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으로 바퀴를 굴렸을때는 의지에 따라서 분명 컨트롤 할수 있었을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힘으로 자극을 받아 점점 굴러가며 탄력을 받은 수레바퀴는 곧, 제어를 잃고, 원치않는 방향으로 그리고 멈추고 싶어도 결코 멈출수 없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굴러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약간의 힘을 준 그 바퀴는 점점 탄력을 받아가고 있다. 아직은 그래도 멈출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그 바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복선들
그러고보니까 오빠도 이런거 갖고...
들어가 은하..
자기발로 찾아 올 겁니다.
박상철
강혁인 아니었어...
곧 알게 될거야.
난쟁이가 높은 곳까지 올라갈수 있었던 건 거인의 무등을 탔기 때문이야.
-그들의 자중지란과 함께, 그분이 따로 손을 쓰지 않더라도, 최동찬은 자중지란의 결과로 제거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진우가 이제서야 서하은의 사건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그분의 처음 계획에는 복수 대상자들에 그들의 자식은 없었던 것 같다. 이강주가 너무도 호기심이 강했기에, 그리고 세상의 두려움을 모르는 무모한 정의감을 가졌기에, 그녀를 복수의 파트너로, 그와 동시에 복수의 대상자로 삼은 것일 뿐.
그에 비해 정진우에 대한 그분의 복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강원도 컨밴션건은 복수라고도 볼수 없을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강주가 그분이 쳐놓은 깊고 어두운 수렁으로 한발한발 발을 들이미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초기 복수 구상과, 현재의 복수구상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분 안에서.
초반에 너무도 등장이 없는 정진우분과 더불어, 아직 정진우에게 행하려던 복수가 다 나오지 않은 것일까?
현재까지의 분량으로만 봐도, 역시 그분의 초기 복수 대상자, 그리고 이용자에서 벗어난다는점에서 정진우분은 뱀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배치가 오묘한 것 같다.
정상국은 돈을.
이태준은 권력과 명예를.
강인철은 가질수 없는 사랑을..
정상국의 돈으로 시작해서 정상국의 돈으로 마무리한다. 그분의 말처럼, 상국이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절대적인 힘 돈! 그것을 그분은 무너뜨리고 있다. 그 자식이 행하는 온갖 지저분한 로비를 비웃듯이 '정당한 방법' 으로...
소극적인듯 보이면서도, 그분은 착실하게 그에 맞는 방법으로 나름 정진우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너에 대한 복수는 없을 줄 알았나? 네가 지금까지 배워온, 해온 모든 일들을 부정해주마!' 라고 말하는 듯도 하다.
-그래도 정진우는 뱀발이다!!!!!!!!!!!-
이태준에게는 세상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감추며 지켜온 깨끗한 명예(?)를 여지없이 그 자식을 이용해서 무너뜨리고 있다.
세상에, 그리고 자식에게 자신의 지저분한 면을 들키지 않고, 온전히 깨끗하고 대쪽같은 정치인으로 남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쫓는 사회부 기자 출신의 딸' 이 그를 무너뜨린다.
거기에, 버려졌던 자식까지 등장해 그는 이제 곧 지저분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가질수 없는 사랑을 억지로 소유하려 한 죄.
16부와 17부의 예고를 봐서는 가족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하은의 존재를 눈치 챌 사람은 어머니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직까지 계부의 무서운 가면속의 얼굴을 모르는 하은으로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는 강인철에게 그 자신이 생존함으로서 20년간 가면에 가려졌던 계부의 진실을 드러내게 만들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몰랐던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공평하다. 법이, 사회가 해주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단죄했을 뿐인데, 그 자신마저 황무지처럼 황폐해져야 한다니... 산산조각난 유리조각처럼 가족이 깨지고, 사랑이 멀어져가고, 자신의 마음마저 부서져야 하는 그가 안타깝다. 그들에게 죄를 묻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 지나쳐 그들 자식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대가는 그가 받은 고통의 무게와 견줄때 너무 심한 벌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하늘은 없는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