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일주일을 또 어떻게 버티라고!!!!!!! OTL

1. 드디어 주인공 둘이 만나니 폭발력이 생긴다. 승유가 죽은줄로만 알아 숨만 붙은채 그저 살아있기만 하던 세령이, 승유의 생존을 확인한 뒤 생기있게 변했다. 그를 보니 정말 지독한 사랑이구나.... 싶기도....


2. 어설픈 납치범의 미숙한 인질극..
이를두고 남주인공의 캐릭터가 무너졌느니, 바보니, 멍청이니 하는 글들이 보이지만, 승유의 행동에 치밀함이 떨어지고 막무가내 감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상 시간으로 보아도, 사건이 일어난 후 길어야 서너달 정도 지났을것이고, 분노, 광기, 고통 이 모든 감정이 폭발 직전의 용암처럼 들끓는 상황이지, 차분하게 가라앉힐 타임도 아니거니와,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10월10일의 밤 사건 발생->다음날 수양대군 피살 실패->옥에 갇힘->구사일생으로 참형 면제->옥사에서 세령과 재회->유배->선박 침몰->섬에서의 탈출

일련의 사건들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와중에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말고의 시간이 있을리가...
지금은 감정이 가는대로 막 가는게 당연한 상황...

양반가에서 귀하디 귀하게 자란 스무살 초반의 막내 도련님이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이만큼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것도 용하다고 보기에.. 일반사람이라면 이런 사건들이 휘몰아친다면 정신이 어디 한군데 나가야 정상이다. 게다가 승유의 경우, 단순히 가족이 무참하게 살육됐다 수준을 넘어서서, 벗에게 배신당했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이제것 발 디뎌오던 세상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지금 김승유는 '혼돈' 그 자체..

평소의 김승유라면 생각조차 않았을 인질극을 벌이는 것만 봐도, 이 사람의 심리상태는 상당히 불안한 상태이다. 그만큼 밑바닥까지 떨어져 '절망' 이라는 고상한 단어조차 쓸수 없는 현 승유를 잘 보여주는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드라마 보면서 세령이처럼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은 참 드물다..
강단있고, 적극적이고, 감정에 솔직하고...

세령아... 조금만 더 고생하자... 우리 승유, 꽉 붙잡자....ㅠ.ㅠ


4. 14회에는 정말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토요일 재방송때 대체 어딜 어떻게 잘라낼지.. 편집하시는 분이 머리 좀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유의 베스트신은 창고안에서 세령에게 본인도 눈치 못채는 밑바닥의 질투와, 남은건 악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신이었다. 낮게 깔리는 저음과, 마치 지옥에서 돌아온듯한 표정으로 세령에게 말하는 장면은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웠다. 나중에라도 박시후씨가 악마적인 캐릭터를 한번 연기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령이의 베스트신은 깨어진 반지를 하나씩 줍는 장면.. 아련하고, 서러워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마침 이때 나온 박완규씨의 하루애도 정말 좋았지... 드디어 제대로 된 OST도 등장...ㅠ.ㅠ

유령커플의 베스트신은 대부분이 짐작하듯, 폭풍처럼 분노를 쏟아내는 승유를 위로하는 세령이...
이때 세령이의 대사, 액션도 좋았지만, 순간 무장해제되어 엄마에게 위로 받는 어린아이 같은 눈빛을 표현해 낸 박시후의 눈빛 연기가....ㅠ.ㅠ


5. 폐가의 그림자신은 한성별곡이 떠올랐다. 지난 추노에서도 그렇더니만... 어쩐지 한성별곡 이후로, 봉숙네 두번째 채널 사극의 클리셰처럼 들어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풋~)

다르다면 한성별곡과 추노는 둘다 상대가 몰랐다는 것.. 공남에서는 승유가 알아채고 자리를 피해버린다는 것이 되겠다.


6. 고전적인 멜로를 정공법에 따라 진득하게 잘 풀어내고 있어 제작진에 대한 불만은 따로 없다.
다만, 임팩트있어야 할 엔딩 장면의 연출이 조금 아쉬웠는데.. 아마 다음주에 또 자세히 풀어주겠지...

확실히 사극을 초 생방으로 찍어내면서도 이정도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제발 드라마 제작환경이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성만 여유있게 확정이 된다면, 반 사전제작까지는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공남은 편성이 애초에 확정이 돼어 있었나? 주인공 캐스팅이 늦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계획적인 촬영이 이루어진다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뽑아낼텐데... 하는 아쉬움은... 골백번 말해도 부족하다.

DVD낼때 보충 촬영이라던가 하면 좋겠지만.. 그건 정말 무리한 바람일 뿐이고..(DVD도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발매 안해주려는데...) DVD가 나올때 잘 정돈되어 나오길 기대한다.


7. 앞서도 적었지만, 공개된 OST중 이제서야 제대로 된 노래가 나왔다고 느끼는 건 박완규씨의 하루애..
그런데 아직도 음원이 공개가 안되었고... -_-
박완규씨는 역시. OST계의 갑...( '')


8. 예고 없이 '안녕 내사랑' 이 흐르며 뮤직 비디오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 툭툭...ㅠ.ㅠ
쫌만 더 잘 편집해서 시간에 맞게 딱 틀어주지... 그러면 감정이 더 증폭되었을텐데....


담주까지 어떻게 기다려어어어어어!!!!!!!!!!!!!!!!!!!!!!!!!!!!!
일주일이 수목수목금토일 이었음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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