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일럿 아빠를 부탁해..

육아예능의 홍수속에 성인이 된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살펴보는 예능..

관 찰카메라로 살펴보는 집은 연예인과 그 가족을 떠나서 비슷한면도 있고, 다른 면모들도 있고.. 사람살이 특별히 다르지 않구나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적인 재미로 따진다면 관찰카메라 부분은 정말 출연자들이 방송 신경 안쓰고 일상의 모습으로 나온듯 했고, 아버지들끼리의 수다가 재밌었다. 방송을 좀 해본 사람들이 모인 자리이니 오디오 빈 곳을 채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조금 아쉽다면, 티저를 봤을때 자라면서 더 서먹해질만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할듯한 분위기였는데, 1부에선 생각만큼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것.. 예고된 오늘 2부의 모습에서도 관계개선이 그저 정말 방송용에 맞춘 급 화해분위기일것 같이 보인다는 점이 조금 우려된다.


프 로그램을 보는 내내 이경규와 조재현의 가정을 보며, 누가 우리집을 저기에 옮겨놓았나 싶었다. 이경규의 딸 예림이가 아빠에 대해 정리한 말이 내 마음과 같았달까.. 조재현처럼 아주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살갑지도 않고,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기엔 부담스럽고, 친해지고 싶지만 새삼 이제와 그러는 것도 뭔가 우습고.. 한.. 어중간한 부녀관계....

식사시간에 잠시 부모님과 시청하며 뭔가 서로서로 눈치를 보게 만들었던 방송이었다. 그래도 정규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방송이다. 다만 정규가 되면 좀더 평범하게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보았으면 싶다. 예능을 위한 방송용 말고... 물론 장르가 예능이다보니 아예 안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넘쳐나는 육아 프로그램의 홍수속에서 조금은 제작진의 작위적 연출을 뺀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2.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

전 에도 몇번 적었던 듯 싶지만, 마봉춘의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은 나하고는 참 상성이 안맞는 프로다. 처음 시작했던 무모한 도전에서부터(정말 그땐 왜 저런걸 하지? 저게 재밌나? 우스워? 싶은 생각이었던.. 지금도 대체 왜 그래야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몇몇 주제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지 않는 이상 절대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냥 마음편한 불명을 보고 말지..


나가수도 그렇고 무도도 그렇고... 봉춘이 예능은 나랑은 잘 안 맞는듯..


어 쨌든 그 간판예능의 다큐였는데, 토토가의 기획 의도나 제작, 뒷 이야기정도일줄 알았는데(보도기사도 그렇게 나왔고..) 전반적인 무도의 제작방식에 대한 다큐였다. 평소 무도에 관심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내게는 그저 그랬었다. 아무리 무도에 관심없다해도 워낙 화제가 되는 프로고, 담당 프로듀서의 이런저런 강연 내용들이 웹상에 돌아다니기에 다큐에서의 내용이 새삼 새로울것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이번 지난정부와 이번 정부로 연이어 풍비박산 나버린 봉춘이네에서 예능에 시사적인 내용을 담는 프로그램에 대한 다큐 치고 깊이감이라고는 느껴볼수도 없었기에, 대체 이번 특집 프로를 위해 외주로 영상제작을 부탁하고 카메라를 30대를 돌렸다는데 뭐한거지 싶은 생각이었다.


이건 토토가 제작비하인드도 아니고, 무도 10주년 기념 다큐도 아니고...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네것도 내것도 아닌 방송이었다.



3. 이번 설 연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고대했던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도 무편집 공연실황(이거 방송사 편성표에 있던 제목임)

기대했지만, 그 늦은 새벽에 방송사기에 시청자 우롱으로 기대로 시작해서 짜증 100%로 끝난 방송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한 담당자들은 '무편집' 이라는 정의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SES까지만 해도 정말 무편집이구나.. 보정도 다 뺐구나.. 좋다~ 이러면서 시청을 했는데, 2부였던 쿨편에서부터 본방에도 나왔던 부분을 쳐 내기 시작..

그냥 대기실 장면을 뺀게 아니라, 그냥 본방에도 나왔던 무대를 들어내버렸다. 대기실에서 토크때문에 제대로 듣지도 못했던 노래 소절이 왜 통으로 날아간거니? 현장에서 불렀다는 2절은 또 어디로 팔아먹은거니?


이 게 무슨 '무편집' 이며.. '공연실황' 도 아니지... 심지어 공연실황도 저작권부분만 아니라면 무대에 오른 내용은 편집하지 않은데, 얘네들은 본방에서 토크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무대를 쳐내버리는 간을 배밖으로 내어놓은 행동을 했더라...

뒤 로 갈수록 편집하기 귀찮았는지, 1부에 해당하는 곳에서 신경써서 하던 자막작업을 2부 부분은 그냥 본방때 사용했던거 재탕 수준.. 공연실황으로 재편집하려면 성의가 있어야지. 오글거리는 자막과 매끄럽지 못하는 연결고리, 심지어 무편집이라면서 본방때보다 더 편집되어버린 몇몇 가수들...


' 무편집 공연실황' 이라길래, 스케치북의 청춘나이트, 청춘발라드 수준과 같은 음향과 현장분위기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능이라는 장르상 아쉬웠던 현장의 공연분위기를 담을줄 알았더니, 이건 뭐 예능도 공연도 아닌 어중간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심야 음악프로그램은 확실히 봉숙이가 더 나은걸로...

그리고 이번 토토가 재편집한 사람 누군지 몰라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싶을정도로 엉망이었음.


한밤중에 시청자 우롱 방송 2시간여동안 잘 봤습니다....



4. 토토가 '무편집(이라고 사기친 시청자 우롱방송)'을 기다리며 잠시 보게 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대체 어깨에 까치는..( '')

무도 피디와의 통화 재밌었음.. 매희열의 날카로운 핵심을 찌르는 질문 굿!! -_- b

토 토가가 흥하고 여기저기서 이제 케사가 베낄차례냐는 글을 볼때마다 짜증났었는데..  솔직히 복고에 대한 향수는 유스케의 청춘나이트에서부터 시작된게 맞지.. 거기 나왔던 가수들이 무도에 대부분 출연을 했었고.. 심지어 무도에서 부른 셋리스트도 청춘나이트와 비슷함. 심야 음악방송치고 이때의 기획이 꽤 좋은 반향을 일으켜 시청률도 좋았고, 연달아 청춘나이트 2, 청춘발라드 라는 청춘시리즈를 기획하게 되는 계기도 만들었고 말이다. 비슷한 포맷을 기획하며 참고를 안할수도 없었을거고(실제로 참고했다고도 어제 인터뷰에서 밝혔고) 차별화를 위해 '복고' 라는 컨셉을 더 '확실하게' 한것 뿐 무도와 그 담당피디가 뭔가 없던걸 새로 창조한 엄청 대단한 일을 한게 아닌데도, 이 프로그램에 보내지는 무한 찬사는 사실 별 관심없이 두루두루 즐기는 일반 시청자인 나로서는 그냥 불편하다.


' 원조' 따지길 그렇게 좋아하며 베꼈네, 어쩌네 하면서도 무도가 하는 실수는 '그저 실수일뿐' 이 되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음. 덕분에 무모한 도전때부터 재미없다고 생각한 프로그램에,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 더더욱 진입을 못하겠는 프로가 무도이다.


근데 스케치북 얘기를 하려다 왜 무도얘기가..;;;

어 쨋든,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장르를 재방송해준탓에 비교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고... 심지어 (음악방송과 예능방송을 비교하긴 뭣하지만) 음향이나 관객반응으로 정말 콘서트 공연실황같았던 분위기는 유스케의 압승이었다. ( '')





뱀발...

토토가의 보정을 빼니 확실히 가수들의 세월과 역량이 드러났다.

뭐 노래타임에서 걸어다녔지만, 김종국의 목소리는 여전히 안정감있었고, 사람 자체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보컬만큼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던 김건모도 대단했다. 하지만 이번 무보정의 큰 수혜자는 바다..

뭐 현역시절에도 워낙 보컬로는 튼튼했었고,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주는 저력으로 의심할바 없는 디바지만, 이번 무보정을 보니, 오랫동안 활동을 쉰 슈나, 현역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너무도 비교돼버렸던 서현에 비하면 냉동목소리에 오디오를 꽉 채우는 성량으로 '진짜 아이돌은 이런거야' 라는 걸 아주 제대로 보여줘서 좋았다.

언니... 나 언니들 데뷔 뮤비와 무대는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구요.. 비주얼 쇼크!!! 다시 좀 뭉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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