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본다본다 하고서는 2년이나 묵혀서 보게 된 연작 단막극 KBS 드라마스페셜 사춘기 메들리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엉뚱한 사차원 매력을 보여주었던 곽동연군과, 대장금에서 최금영의 아역을 맡았던 이세영양이 출연한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3 년 방학특선으로 방송이 예정되어 그런지 봄날과 초여름의 파릇한 풍경을 그림같이 잡아내어 화면 보는 내내 청량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KBS의 특유의 사실적인 색감(나는 이 사실적 색감을 좋아한다. 드라마 마다 특성을 살리는 색감 연출이 K사가 더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M사는 모든 방송 화면이 반사판 왕창 가져다 댄듯한 느낌이라 드라마별 특징이 별로 없어..) 대신 열일곱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인지 락스물에 풍덩 담근듯한 산들산들한 파스텔 느낌의 화면이 방영당시에도 화제였던걸로 기억한다.


드 라마는 그 시절을 지나왔을 누구나의 모습을 평범하게 그리고 있다. 굳이 두 주인공의 풋풋한 러브라인이 아니어도, 학창시절을 보냈던, 혹은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향수와 감성을 자극해서 좋았다. 4부작 드라마의 완결을 짓고 나니, 잘 쓰여진 청춘 소설을 읽은것도 같고, 21세기판 소나기 같은 느낌도 든다.(소나기는 비극이었지만..)


왜 이 드라마는 DVD 발매를 하지 않은것이냐...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학교 현장에서 상영하기 위한 멀티미디어용 DVD만 발매했단 소식에 경악했다.

하여간에 돈벌이 못하는 봉숙이....




뱀발

1. 드라마의 배경은 경상북도 남일군인데, 화면 내내 익숙한 장소와, 익숙한 버스가 보여 엔딩 크레딧을 살펴보니 주 촬영장소가 임실과 순창... -_-a 뭐지요? 원작때문에 배경지명을 바꿀수는 없었겠지만, 남일군이라는 지명이 드라마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에 걸맞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 이라는 정도만 차지해서 굳이 전북지역의 촬영장소에 대한 부분을 지웠어야 했나 싶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촬영장소등을 제공하고도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엔딩크레딧에서만 언급되는 임실군, 순창군 애도...

지역홍보과 사람들이 이런거 안챙기고 뭐하니?

(이런걸 챙겨보는 나는 직업병인가?)



2. 성인 정우로 등장한 백성현씨는... 음... 음... 다모때만 해도 참 기대가 큰 아역이었는데... 왜 갈수록...OTL



3. 원작에서는 정우와 아영이 전학을 간 뒤로도 잠깐 만남을 가지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엔딩의 연출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에 대한 그리움으로 따지자면 드라마 내에서의 설정이 더 큰 효과를 가져왔다.



4. 날이 따뜻해지고 파릇한 봄이 올라오면 드라마 촬영지로 출사나 한번 나가야겠다. 마침 사는 곳에서 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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