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무리는 언제나 KBS 연기대상과 함께!!!
어제 잠시 밖에 나갔는데, 그동안의 가혹했던 추위에 비하면 날씨가 봄날과도 같았으나..
어릴적부터 진빼며 밖에서 날새가며 해넘이네, 해맞이네 하는걸 싫어하는 성격인고로...
늘 한해의 마지막 날은 연말 시상식과 함께 따뜻한 방바닥에서 허리를 지지며..( '')

올해도 어김없이 시상식을 보며 한해 동안의 미디어 감상을 정리해 보았다.


드라마..

2010년에는 그래도 기대하고 볼게 있었는데, 2011년은 어찌된 일인지 정말 볼게 없어서 몸부림을 쳤던 한해였다. 그래도 하반기 들어 공주의 남자와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어느정도 만회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볼게없어!!!' 모드... 퐁당퐁당 시청, 중간 하차... 등 그래도 보았던 드라마 정리..

1. 짝패
일단 사극이라 무조건 시작.
양반과 천민, 뒤바뀐 운명, 출생의 비밀 등 클리셰적인 요소를 가지고 시작을 했으나, 풀어나가는 방식이 뻔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노영학군을 비롯한 아역들의 호연이 좋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아역시기까지만이 베스트!! OTL
그 이후론 다른사람이 글을 쓴 것인지... 왜 어린시절의 잘 쌓아오던 이야기가 그렇게 튀는 것이냐!!!

아역과 어울리지 않았던 성인연기자로의 전환, '작가가 바뀌었나?' 싶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리셑시키는 전개로 도중 하차.........orz


2. 드림하이
큰 기대도 없고, 관심도 없고, 그저 김수현군이 나온다기에 약간의 관심만을 가지고 퐁당퐁당 시청..
그러다가 '이 농약같은 머슴아!!' 때문에 어쩌다보니 퐁당퐁당 시청 완료;;;
남은건 울 삼동이...ㅠ.ㅠ


3. 싸인
법의학을 다루는 한국드라마에서 보기드문(?) 소재 선택.
초반 4회까지의 분량을 보며, 이게 법의학 드라마인지 사이코 호러 드라마인지 구분 불가...( ..)
대본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으나, 중반 감독이 대본 집필에 뛰어들면서 연출이 평이해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막판 전개는 뒷심부족의 한국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어 아쉬웠고, 한국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를 총천연색 칼라(?)로 표현해 낸 정신은 지금도 식겁!!

지금도 싸인하면 떠오르는건 망토녀!!!!!
(덕분에 시티헌터 볼때 검사님의 안위가 참으로 걱정되었더랬다!!! ( ..))


4. 시티헌터
별 관심없다, 모글리 윤성의 모습에 홀랑~OTL
원작의 프리퀄 성격을 띄고 방송을 시작. 10회까지는 꽤 괜찮은 전개를 보여줬으나, 나는 잊고 있었다. 이 작가를... 전작의 불미스러운(?) 하차를 맘속에 담고 있었는지, 전작의 한풀이를 엉뚱하게 풀어내며 괴작으로 변모..
결국 10회 이후로는 그저 기대하고 있던 드라마(공주의 남자)의 첫 방송날까지의 시간을 때우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시청, 공주의 남자가 시작하자마자 미련없이 갈아탔다.
후에, 그래도 결과가 궁금해 검색했다가, 소위 막방의 원 대본이란걸 보고는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정신을 마실보냈다 겨우 챙겨옴. -_-;;;
다행히 진혁감독은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였는지, 그 대본을 그렇게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더랬다.
(그 대본을 보고는 무서워서 플짤도 피해다녔더랬다.)


5. 내 마음이 들리니
제대후 김재원의 복귀 드라마...
일반인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아저씨가 된다는데, 이 청년은 대체 군대에서 뭘 먹었길래 회춘해서 돌아온대니? OTL
김재원의 찹쌀떡 같은 미친 피부와 미모를 보며 '생물학적으로 여자인 나는 대체 뭔가..' 라는 자괴감을 주말마다 느끼며 감상..
봄날에 어울리는 상큼한 미모의 주인공들과,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 전개는 마음을 치유해 주었으나, 부모의 혼인관계로 이어진 오빠의 집착 아닌 집착이 시작되며 결국 중도 하차...( ..)


6. 공주의 남자
결산에 더 적는게 민망할 정도로 올 한해 타올랐던 드라마..
소재에서부터 날 설레게 하더니, 캐스팅에선 거의 대박~!! 수준을 외치게 만들었으며(애절한 로맨스에 어울리는 가히 올해 최강 비주얼 커플 탄생!!!), 방영시간에 임박해 쏟아져 나온 티져들은 거의 예술 수준!!!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며 기다린 결과 실망 시키지 않은 영상미에 그저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다, 캐스팅, 촬영결과를 보며 나름대로 기대와 지지를 보낸 드라마..

그렇다하여도 아쉬운 점은 많았으니...
소재와 역사의 무게 중 작가진이 역사의 무게에 져버렸다는 점.. 마자막회 마지막 대사와 말타기신으로 만회를 하였으나, 중간에 이 소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진의 망설임이 아쉬웠다. 그 와중에도 캐릭터를 붙잡고 끝까지 연기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
좀더 시간을 가지고, 봉숙네가 추노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원만 해줬더라도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줬을 드라마이기에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았다.

이 드라마로 건진것..
봉숙네 사극인재의 끝은 어디인가!!!!!!!!!
껍질을 깨고 나온 젊은 배우들의 향연...
진리의 OST!!!!!!!(보컬곡 빼고..;;;)


7. 뿌리깊은 나무
2011년 드라마 라인업 중 가장 기대했던 드라마.. 오히려 공주의 남자보다 더 기대했으나, 방송사가 스브스라는 점, 게다가 바람의 화원의 장태유 감독이라는 점에서 OTL X 100 을 시작도전에 세고 있었던 드라마..
게다가 공주의 남자 막방시기와 겹쳐서 1회부터 본방사수를 못하기도 했었다.
결국 '따라잡으면 잡는거고...' 라는 마음으로 시작.
(스브스의 기대작이었기에 호화로운 캐스팅, 충분한 시간까지 주며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 분량밖에 못 찍어낸 감독의 재능에 찬사 아닌 찬사를 보내며 불안한 출발..)

원작 덕분인지 초반에 괜찮은 이야기와 배경을 가지고 시작.
여기에 기대이상의 젊은 배우의 호연과, 그 누구도 이의를 달수 없는 한석규의 열연으로 순항을 하였으나, 샛길로 새기 전문인 이 작가진의 특징은 어디 가지 않는 듯, 결국 후반부에 뒷통수를 치고 만 드라마...OTL
(뿌리깊은 나무가 아니라 뿌리깊은 밀본이냐?)
마지막회의 충격에 머리가 멍~ 했다가 봉숙네 대왕세종 한글 반포식을 보며 마음의 평안을 되찼았더랬다. orz

이 드라마에서 건진것..
장태유 감독은 넉넉한 시간보다 쪼이는 시간을 주는게 더 낫다...
이만원!!!으로 회자되는 중기세종!! 석규세종!!!
울 세종님하한테 너네들 그러는 거 아니다?!!!
무휼무휼무휼무휼무휼무휼무휼무휼~~~~~~
공주의 남자와 더불어 보컬이 아닌 OST!!!


8. 브레인
봉숙네 최초의 의학드라마라고 기대감을 심어주려 노력하였으나, 캐스팅 과정에서 들린 잡음으로 관심 접었다가, 무려!! 신하균씨가!!! 8년만에 브라운관 나들이를 한다고하여 가는 발걸음을 붙잡은 드라마...

뭘 더 말하고 말고 할것도 없고, 무슨일이 있어도 내 눈으로 '용!! from 개천!!!'인 이강훈 선생의 성공 모습을 꼭 보고 말리라~~(으득!! 꽈악~~!!!)는 심사로 감상중...

우스개소리로 '다 된 신하균에 대본 뿌리기!!' 라는 말로 대변되듯, 신하균, 정진영이라는 훌륭한 배우들을 두고 희대의 괴작을 생성중;;;;

이 드라마의 포인트
이강훈!!!!!!!!!!!!!!!!!!!!!!!!!!!!!!!!!!!!!!!!!!!!!!!!!!!!!!!!!!



그리고 어제의 봉숙네 연기대상...
대상은 신하균씨..
이변이 없었다면 없었던거고, 있다면 또 있는거고... (그동안의 관례로 보았을때...)
하지만, 워낙에 영화 첫 데뷔때부터 연기력으로 한번도 의심받아 본적이 없던 사람이니 신하균씨에 안준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 (게다가 이 희대의 괴작을 단순히 연기력 하나로 시쳥률을 올리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 배우의 광팬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행보를 모두 지켰던 라이트팬으로 이 사람이 방송사 시상식 대상을 받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상복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사람이!!!)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봉숙네 드라마가 크게 흥하질 못해서 후보를 올리느라 고민한 흔적이 보인데다, 어떻게든 공정성(?)과 챙겨주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해마다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건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심했달까...
게다가 후보자 선정에 따른 이런저런 잡음들로 인해 여러가지 심사가 뒤틀려 올해는 투표고 뭐고 아무것도 참여 안하고 그저 관망...

대체로 갈 사람에게 갔고, 이런저런 여론(?)을 의식한 결과물을 내어놓았다.
다만 그 와중에서도 들리는 잡음은... 쉴드를 안치려 했건만 기어이 치게 만드는구나...

어차피 공정하게만 치뤄지는 연기대상도 아니고(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백상에서 기대..) 방송사에서 한해 정리 마무리하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인연이 닿으면 또 잘 부탁드립니다..' 성격의 시상식에 목메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어제의 결과가 못 받을 사람이 받아간것도 아니건만, 왜 다들 못 잡아 먹어 안달인가...
촉박한 촬영일자에, 청률도 그만하면 잘 나왔고, 무엇보다 캐릭터와 동화하여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지 않았느냔 말이다..
정말 공정하기만(?)을 바란다면, 연기대상은 늘 받는 사람들이 받아가겠지..
그들이 캐릭터 자체를 표현하지 못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게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한계를 가지고 바라봤던 편견을 깨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앞으로의 발전가능성도 보여줬는데, 그게 그렇게도 비난받아야 하는지...

어제의 봉숙네 시상식은 보통 봉숙네의 수상 선정자와 크게 다를게 없는 안정적이면서 출연 배우들을 잘 아우르는 자리였다. 봉춘네처럼 흥한 드라마 몰아주기도 아니었고, 스브스처럼, 막판 흥행드라마만 몰아주느라 초반 방영드라마 홀대하는 짓도 하지 않았고.. -_- 3사중에서 상반, 하반 잘 챙겨주기로는 매년 봉숙네 시상식이다..;;;

한해 마무리하며 '이만하면 괜찮지..' 라며 기분좋게 서핑하다, 욱하는 심정에 결국...( ..)

욕을 하려면 줏대없고, 기준없는 방송사를 먼저 탓해..
(방영시기도 애매한 드라마들을 놓고 나눠먹기 수상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목을 멜 필요가... -_-+)

2011년 영화 정리는 조금 후에 다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