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시장이 음원시장으로 바뀐지 오래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소장은 시디로 하는 구시대적인(?) 인간이다.

어릴적 주어진 용돈 안에서 모으던 카세트 테이프(.....)와 더불어 구시대적 유물을 간직하는 나... 라고 하면 맞으려나?


어쨌든 최근에 구입한 시디 두장..


하나는 이승환 11집..

5집과 6집을 테이프로 가지고 있고, 한동안 환옹의 시디를 구입하지 않다가 11집 앨범 구입..

개인적으로 환옹의 4집~6집까지의 곡들을 좋아한다. 이때의 곡은 정말 앨범 수록곡 그 어느것도 버릴것 없다는 생각..

특 히 4집의 소리는.... 학교 소풍지에서 친구의 카세트 테입을 빌려 들었던 4집의 소리의 풍성함은 정말 잊을수 없는 기억 중 하나다. 시디도 아니고 엘피도 아니고 고작 워크맨에 끼워진 카세트 테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듣던 그 어떤 가수들의 테입보다 소리가 풍성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가장 좋아하는 앨범들인데, 히든싱어 이후 잠깐 앨범들이 재발매 되었을때 구입을 했어야 했는데.... 카메라를 질러서 알거지였지..

OTL


이 번 11집 구입의 동기는 이렇다. 설날 특집으로 해준 환옹의 콘서트 실황을 보니, 7년전만해도 '우리는 드림팩토리' 라는 애드벌룬이 떠 다니더니, 아니 왜 '드림팩토리를 구해줘' 라는 메시지로 바뀌었냐고... 꿈공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화면으로 그 현실을 직접 목격하니, 급 환옹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하며 앨범을 사야겠어!! 라고 결심했더랬다. 뭐 믿고듣는 환옹 앨범이기도 하니까... 다만, 7집부터 내 취향에 맞는 곡이 한두곡뿐이라 앨범을 안사고 음원으로 들었을뿐...

그래도 나는 현명한(?) 소비자이니, 11집은 지난 앨범들과 다르게 다시 취향에 맞는 곡들이 돌아와 사는거라는 합리적인 이유를 붙이며 구입.. 요즘 감상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화양연화, fall to fly, sorry 이다.

전 편... 내어놓았으니, 이제 후편을 내어주세요... 하고 싶지만... 음악은 그저 구실이고, 실제는 아이돌 상품 팔아먹는 현 음악시장에서 진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대충 이해하기에 뭐라 조르지도 못하겠다. 특히 환옹 같은 사람에게는...



두번째 시디는 얼마전에 하얗게 불태웠던 킬미힐미 ost..

최 근 몇년간 수작으로 뽑힐만한 드라마가 없었는데.. 그래서 죽어라 사극만 팠는데..(그나마 덜 실패하니..) 작년 정도전에 이어 올해 건진 드라마는 킬미힐미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앞으로의 라인업을 봐도 별 기대되는것도 없고..) ost가 아주 좋게 잘 빠진 물건은 아니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 미스테리 심리물(?)에 그럭저럭 어울릴 음악들이다.


환청의 가사는 단순히 대충의 드라마 줄거리만 듣고 작사했다고 하기에는 놀라울정도로 드라마의 주제를 담고 있으며, 문명진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말할수 없는 비밀도 편안히 듣기 괜찮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ost를 구입한 이유는 포토북을 샀더니 ost가 왔어요... 라는 주객전도 구성때문에..( '')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I am Cha Do Hyun, 환청, 제비꽃...


뭐... 정주행 내내 부르짖었듯이 도현맘인 내가 고르는 곡이 그렇지 뭐...

봄꽃들 피니 더더욱 생각나는구나.. 도현아, 리진아 잘 살고들 있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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