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곡지구, 혹은 서부신시가지로 불리는 곳으로 10년전에 이사왔을때 근처에 조성된 공원이다.
문학대1근린공원, 문학대공원으로 불리는 곳이고, 집에서 천천히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처음 이사와서 마전고분군이 있다는 말에 찾았다가 흔하게 볼수있는 고분군 유물이라 감흥은 그저 그랬던.. 그러나 집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좋긴 좋구나.. 싶었던 공원이다.

서곡근린공원이랑 바로 붙어있다고 할수 있어 처음에는 서곡공원으로 알았었다. 공원 바로 아래로 황강서원과 문학대가 자리하고 있고, 현재 사는 아파트를 기점으로 한바퀴 뱅 돌아 산책할수 있는 코스라 산책코스로 이용하곤 한다.



명칭은 문학대공원이지만 실상은 문학'개'공원이다.
첫번째 사진쪽으로 휴일이라고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견주들이 많이 있었다. 고분군 유적이 정리되어있어 잔디가 많이 깔린 것과, 주거지역과 가까운 공원이지만, 또 큰 길변에 있는 공원이라 의외로 공원이 한산한 분위기가 있는 탓에 언제부터인가 '개들이랑 놀기 좋은 공원' 이란 인식이 견주들에게 자리잡은 듯 하다.
공원 입구에 개들의 배설물 처리 문제와 목줄을 하지 않을 경우 범칙금을 문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가보면 대형견이건 소형견이건 목줄따위는 하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기 바쁘다. 그래서 결국 조용히 산책하고 싶은 사람들만 쫓겨난 공원이다.

전주천변으로 자전거 출퇴근 할때, 혹은 산책삼아 걸을때도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풀어놓은견주들을 많이 봤다.
자전거 출퇴근할때는 하마터면 개를 칠뻔해 급정거하다 내가 넘어진 적도 있었지.. 그때 자기 강아지만 챙기던 견주들이란.. -_-


문학대공원도 어느순간 견주들 차지가 되어, 늘 근처 서곡근린공원이나 아예 천변으로 내려가 산책을 하곤 했다. 오랜만에 찾았는데도 여전히 목줄따윈 없이 뛰어다니는 개님들이 많이 보이더라. 이런 글 적으면 냉혈한이니 뭐니 하는데, 개가 순하다는건 너님이 개의 주인이라서 그런거고.. 보통의 사람들이 개의 습성따위 알리 없고, 딴에는 잘해준다는게 서로의 사인이 어긋나 개님의 비위 건드리는 날 그냥 물리는 거고.. 공원 입구에 목줄하고 배설물 치우라고 되어있음 좀 치우고, 목줄 단단히 붙잡고 같이 뛰라고!! 개는 풀어두고 주인들은 앉아서 하하호호 거리면, 개 무섭고, 꺼리는 사람들은 거기를 이용도 하지 말라는 건가..

요즘 날이 선선해져서 집근처 산책하는데 문학대공원 계단에 올라서서 개들이 많이 보인다 싶음 조용히 산책코스를 바꾼다.
어릴때 대형견이 달려들어 그자리에서 경기 일으켰던 나로서는 개는 크건 작건 다 무섭고 싫다. 특히 주인없이 돌아다니는 애들..
내게 귀여운 개는 모니터 너머의 개들이고, 막 태어나서 내게 해꼬지 같은거 안할만한 애들, 그리고 주인이 곁에서 단단히 단속하는 애들이 귀여운 개들이다.

산책얘기하면서 개 이야기만 잔뜩 적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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