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나, 한복과 같은 전통 문화에 평소 관심이 많다. 아니, 전반적인 우리의 옛 것에 관심이 많다고 봐야겠지..
그래서, 여기오는 분들은 다 아는 전공도 그랬던 것이고...
졸업하고, 놀기도 하고, 전공과 거리가 먼 일도 하고, 그러다 비스무리하게 전공 언저리에서 놀고 있는 지금..

실상이야 어떻든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에서 있을법 한데 알려지지 않아 전주에 이사하고서도 한참동안 존재조차 몰랐던 곳이다. 최근 이런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됐고, 망설임 끝에 문을 두드려, 1년간 배운 성과물이 바로 저것이다.


전시회라는 것과 거리가 100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사람이지만, 살다보니 이런걸 꼽사리 끼어서 하게 되기도 하는구나...
원래는 공방 선생님께서 개인전을 하기 위해 빌리신 공간이다. 그런데 전시구성을 바꿔, 선생님 혼자만의 전시가 아닌 배우는 우리까지 함께 참여하는 전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함께 전시관 대관료도 지출하고 해야하지만 정말로 감사하게도 작품에 들어가는 재료비만 받으시고 전시 대관료를 모두 선생님께서 부담하셨다.
(음.. 그런데도 아직 재료비의 일부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큭큭... 농담처럼 저 이번에 여행가서 먹고 튈거에요~ 라고 선언하는 중인데, 이번 여행에 선생님과 어울리는 재밌는 걸 꼭 발견해야겠다.)


그래서 선생님님 말씀에 겁 없이 도전한 방장걸이....( '')
OTL

저게 뭐에 쓰이는 물건인고?
하시는 분들께선 사극을 보시면 창문에 주렁주렁 걸린 천들이 고것들이라고 말씀드리겠다.
커텐처럼 방에 방장을 걸고, 햇빛등을 차단을 하는데, 가리지 않을때는 밑에 봉을 넣어 돌돌 말아 저 고리에 척~ 하고 올려놓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고리는 말린 천에 가리고 위로 매듭과 술만 나오게 되는 것이지... 차양을 올리는 고리를 그냥 놔두지 않고 거기에 또 하나하나 매듭을 매, 화려함과 장식성을 높이는 조상들의 문화가 참 재밌다.

사극에서는 보통 궁의 모습이 많이 나오므로, 왕비국화가 많이 사용되는 듯...
내가 맨 것은 사색판이다. 보통의 사색판이라면 오방색의 일부를 사용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개념이 많이 무뎌진데다, 원색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라 전반적으로 가을톤에 맞춘 한톤 낮은 색감을 사용했다.

거기에 광목에 치자염을 들여 재봉틀로 박은 것이다. 음... 여기에도 사연이 많지만... 결국 시간에 대기 위해서 예전 주공에 살던때 사용하던 커텐을 떼어내 급히 박은 것이다. ( '')
그래서 처음엔 밋밋하기 그지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미선공예사 부채장님께서 난을 치시고 친히 낙관까지!!!!

어머나~ 이거 전시 끝나면 엄마한테 드리기로 했는데, 내가 들고 튀어야 할 판이다. ( ..)


어쨌거나, 전시관 문 정면에 내것이 걸려있다. OTL
(선생님~ 저런걸 저렇게 중앙에 걸으시면.....ㅠ.ㅠ)

어제 잠시 들렀을때, 지키시던 분께 여쭤보니 많이들 다녀가셨다고...
그리고 어느분께서 저걸 팔라고 하셨다고... -_-;;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저런 걸 사가시겠다니... 음... 음.... orz
미선공예 부채장님께서 그려주신 난 덕분에 호사를 누리고 있는 내 작품이 되시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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