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뻗치다 못해, 적지도 않던 배우에 대해서까지 적는구나!!
올 여름 어디 한번 제대로 삽질해보자!!
하얀 재만 남건 말건 어쨌든 한번 태워보자고!!!!!!!!!


엄태웅

생년월일 : 1974년 4월 5일 -외우기도 편해라.... 진님 생신 앞날에 태어났네...-
신장 : 181
가족사항 1남 3녀중 막내. -잘 알려진대로 엄정화 동생.-
데뷔 : 기막힌 사내들

이상은 네이버에서 엄태웅을 쳐본 결과 나온 것을 간추린 것임.
난 누군가를 좋아해도 시시콜콜하게 별별것을 다 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배우라면, 출연한 작품의 연기로만 판단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미치겠다.' 라는 의미로 쓰는 말은 일반 팬들과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냉정하게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인간도 없을 것이다. -_- -


엄태웅을 처음 본 것은 MBC 베스트 극장 '곰스크로 가는 기차' 에서였다.
주인공들은 분명 한국인인데, 묘하게 유럽 분위기를 풍기던 이 단막극..
하지만 제대로 본 것은 아니고, 스쳐지나갔기 때문에 '봤다' 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었다.
나중에 엄태웅을 알고서 '아, 거기서 한번 본적 있던 사람이구나..' 싶었으니까..
정말로 엄태웅을 제대로 본 것은 KBS 2 텔레비전의 여름 호러 특집이었는지 뭔지도 모를 '구미호 외전' 에서였다.
잘 구성했으면, 굉장히 좋은 드라마로 탄생했을 이 드라마.
설정상의 특이함으로 인해,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그리고 좌절했다. -_-
주역 6인방.. 그 중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4명의 절망적인 연기에 그냥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한 여름, 그들의 가슴아픈 사랑에 절절 매는 것도 아니요. 통쾌한 액션에 호쾌해지는 것도 아니요. 주역 4인방의 그야말로 OTL 할수밖에 없는 끔찍한 연기에 나는 공포를 느껴야 했었다.

그 끔찍함 속에서도 한줄기 빛은 있어서, 유.일.하.게. 책을 안읽고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바로 '사준' 역으로 분했던 엄태웅이었다.
어디서 봤다 싶었더니, 곰스크에 나왔던 남자더라...
-후에 이 곰스크는 지방 자체 유선이었는지, 드라마넷이었는지에서 재방하는 것을 보았다.-
김태희. 전진. 이라는 라인때문인지, 구미호 외전은 기사가 조금은 나와주는 상황이었고, 역시나..'사준' 역에 관심을 가져주더라.. -그럼 그렇지,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연기하는 배우를 주목 안해주면 어쩌자는 것이냐..- 그 때 엄정화 동생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 처음 한 말은 '안 닮아 보이는데...' 였다. -_-;;; -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주역 4인방에 결국 무릎꿇어 가끔 보는 드라마로 전락했으며 엄태웅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득을 올렸다고 생각했다. 정말 끝까지 보고싶었지만, 애정으로 버티기엔 주역 4인방의 공격은 너무 끔찍했다.

엄태웅을 다시 만난 것은 2004년 10월 24일에 방송된 드라마 시티 '제주도 푸른 밤' 에서이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정말 신이 '이 남자의 연기 내공을 한번 보라!' 고 점지라도 해준 것 마냥, 다음주 드라마시티 예고를 보게 되었다.
흑백화면속에서 여자를 윽박지르는 남자.
대사와 상황으로 보아, 그들은 연인이고, 남자의 신세는 백수이고, 그 상황에서 여자는 임신을 하고, 남자는 고단한 삶의 울분을 여자의 임신을 빌미삼아 윽박지르고 있었다.
그 강렬한 인상에, 다음주에 무슨일이 있어도 꼭 그 단막극을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때는 그 남자가 엄태웅이라는 사실조차 인지 못했다. 흑백의 화면과 남자 배우의 윽박이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아서 미처 그걸 연기하고 있는 배우가 누구인가 볼 시간이 없었달까..-
일주일을 기다려서 시간에 맞춰 단막극을 보았다.
그리고는 감전됐다.
다 보고 나니, 이 남자가 그 절망스러운 구미호 외전에서 유일하게 연기를 했던 남자란게 생각이 났다. 배우 이름도 스텝롤과 함께 자연히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왜 이런 배우가 여타 드라마에서 주연을 못 맡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후로, 유선에서, KBS채널 자체에서, 몇번씩 재방송되던 드라마를 질리지도 않고 찾아서 보았다.
그리고, 그 해 연기대상 단막극 부분을 그가 수상하더라..
방송사들의 나눠먹기식의 수상프로그램이지만, 단막극 부분에서만큼은 그의 연기를 기억하고 있던 내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받고보니, 엄태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가 선택한 것은 '쾌걸 춘향' 이었다. OTL
보고싶어도..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어도...
주연배우가 극복이 안돼는 것을 어떻게 해~~~~~~!!!!!!!!!!!!!!!!!!!!!!!!!!!!!!!!!!!!!!!!!
라고 절망적으로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며 외면해야 했다.

엄태웅이 이번에야 말로, 그 연기신공을 바탕으로 제대로 뜨려는 모양인지, 쾌걸 춘향은 좋은 반응을 보였고, 덩달아 엄태웅의 인기도 오르기 시작했다. 보지는 않지만, 기사를 접하면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2인자의 역할로만 캐스팅 되면, 나는 주연배우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의 연기를 볼수있는 행운을 누릴수도, 혹은 계속 보지 못한채로 끝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아쉬웠다.
그러다가, 쾌걸 춘향도 끝나고, 여전히 연예계에 별 관심없이 살다가 '부활' 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오오.. 드디어 엄태웅이 주연이란다.
그것도 1인 2역이란다. -실제는 1인 3역이다. 분명 연기자는 한사람이건만, 미묘한 차이의 3사람을 느낄수 있는 이 신공!!-
상대배우에 대한 기사도 한지민이란다.
'그래, 한지민 정도면 좌절 안하고 볼 수 있어!! 아니, 한지민이 아니더라도 엄태웅이 주연이라잖아!! 비중면에서 더 많이 비춰질테니 괜찮아!!' 라면서 무지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1화부터 챙겨보질 못하고 5화부터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게 되었다.
-나중에 1~4화까지 다운받아 보느라 힘들었다.-

뭐...
그 다음은 말 안해도, 내가 이 블로그에서 무슨 삽질을 하고 있는지를 본다면 잘 알겠지...
오늘도 1회부터 5회까지 5시간동안 논스톱으로 '부활' 을 보았다.
볼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그의 모습에 그저 황홀할 따름이다.
-HD라 너무도 적나라하게 잡히는 그의 피부에 가끔 좌절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엄청난 연기신공을 보이고 있는데, 왜 시청률이 그렇냔 말이냐!!!!!!!!!!
정말, 난 선택받은 8%의 인간이란 말인가?
많아야 10% 내외의 시청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게다가 부활패닉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조기 종영할리는 없겠지만, '우리끼리 행복합시다..' 라는 그의 글을 볼때 가슴이 무너지는 것은 또 어쩌란 말인가..
'이 남자, 복이 있는거야? 없는 거야?' 라는 생각마저 든달까...
-저 말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볼때마다 정말 가슴이 무너진다.-

시청률이 어떻건, 8월 18일까지 엄태웅의 연기가 있어 행복할 것이다.
-그 날이 지나면 어쩌나...ㅠ.ㅠ-
그래, 8월 18일까지, 힘내서 엄태웅을 응원하자고!!
나날이 오싹해져가는 당신의 연기에 그냥 빠져서 이 여름을 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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