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를 처음 봤을때가 중 3 초 무렵일것이다.
해적판으로 '프리티 보이' 라는 아주 재밌는 제목을 달고 나왔었는데, 중3학년들의 고입 입시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서 관심있게 봤었다.
-나는 비평준화지역 학생이었다.-
그리고는 곳 잊혀졌다.
수험 준비로 바빴던 이유도 있었고, 해적판이 나오다 중단 되었던 이유도 있었다.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대여점에서 새롭게 판형이 바뀌어 -정확히는 정식 라이센스판으로..- 나온 '보이' 를 다시 보게 되었다. 치열한 입시를 끝내고 봐서인지, '그래.. 그러기도 했었지..' 라는 공감대도 생겼고, 작은 입시를 끝낸후 앞으로 3년이나 남은 커다란 입시 -대입- 를 준비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이입이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는 또 잊었다.
이유는 너무도 길어지고 있었고, '대체 얘네들은 입시를 몇년에 걸쳐서 하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 ) 고3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그 대학을 졸업을 했는데도, 아이들은 여전히 '중3 입시생' 이었다.
그러면서 이 만화의 내용은 점점 내게서 멀어져갔다. 여전히 입시생인 아이들과, 이미 그 나이대는 예전에 지나버린 나 사이에는 차이가 났으니까..
그저, 한번 손에 들었던 만화이므로 '의무감'에서 본다는 편이 맞았다.

최근에 읽은 24권 마지막 에피소드인 '파이팅' -제목이 맞나?-
'드디어 입시가 끝났구나!!' 라는 마음과 함께, 과장이 많이 섞였지만, 수험생의 초조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마치, 내가 다시한번 그 시절로 돌어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행운의 아이템을 찾는 중3 학생들과, 입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시험점수가 떨어져서 초조한 마음 -실제로도 고등학교 입시때 2달 남기고,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져서 무척이나 초조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다음달 원래 점수로 회복될때까지 한달 내내 피가 날때까지 엄지손가락을 매일매일 물어뜯은 적도 있었으니까..- 시험을 이틀 남겨두고,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은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 야속하고도 속상한 마음등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시험이 끝나고나서, 서로 모여서 '너도 이 학교 시험쳤냐..' 라던가, '시험 잘 봤어?' 라고 묻는 아이들의 모습도 정겨웠고, '나중에 웃을지 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웃자' 라는 타이라의 독백도 공감이 갔다.
이 다음을 또 어떻게 이어서 길게 나갈지 모르겠지만 : ) 의무감으로 봤던 만화에서 오랜만에 옛날에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껴 기분이 좋았달까..
입시에 대한 공감은 그정도이고, 어릴적부터 함께 해온 그 두사람은 분명 괜찮은 거겠지.. 앞으로도...

-그러고보면, 난 이 만화에 상당히 내 감정을 이입해서 봤었던 것 같다. 수험생의 입장도 입장이지만, '타이라와 만리의 관계' 도 역시... 다른 점이라면, 둘은 결국 같은 학교로 시험을 쳤지만, 나와 친구는 서로 달랐다는 점? 그렇다 하더라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3년을 함께 공유하지 못했다고 해서, 지난 9년이 모두 헛되이 잊혀지는 게 아니었으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