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우는 너무 들이댄다..
아무리 갑오개혁으로 인해, 신분제가 철폐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인식속에 남아있는데...
아니, 굳이 신분제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 놈은 상관에게 너무 들이댄다.
아주 대놓고 반감 가진 걸 팍팍 들어내놓고 있다.

과연, 이것이 작가의 의도인지, 아니면, 작가의 의도는 아니나, 연기자가 미숙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해된다' 가 아니라, '짜증유발. 넌 위아래도 없냐?' 라는 반응을 일으키게 할 정도면, 이건 정말 김강우를 연기하는 온주완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잘 잡아주지 못하는 연출자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강우는 청에 유학까지 다녀온 신문물을 접하고 돌아온 보기 드문 엘리트 청년에, 열혈청년으로 나온다.
양반 자제도 아닌 중인 주제에 그런 호사까지 누렸으니, 얼추 신분질서에 혼란이 오던 시기, 안하무인격인 성격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배경으로 인한 개인적 성격과, 직업인으로서 상관에 대한 예의 차원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김강우의 모습은, 직장생활에서 위 아래도 구분 못하고 날뛰는 망아지와 같은 모습이다.
같은 중인이요, 순검출신인 배복근에게 네가지 없이 구는 것은 100보 양보해 그런가보다 하더라도, 명백한 상관인 무반출신의 강승조에게 단순히, '연정 품은 여인네가 마음에 품은 사내' 라는 이유 하나로 마구잡이식으로 하극상을 벌이는 것은 정말 놀랠 노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니 저 네가지 없는 것 좀 보게나.. 네 눈에는 여기가 직장이고 나발이고 그런것 따윈 보이지도 않더냐??' 라는 심사다. -_-

꼬이고 꼬인 러브라인에, 가끔 한번씩 상관의 지시에 불만을 품고 툭툭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이 아니라, (그렇다면 이해도 되고 안되보이기라도 하지..) 이건 완전히 대놓고 덤빈다. -_-;;
상전이 아무 말 않고 받아주기만 하니, 더 하다.

게다가 동료애라곤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저가 관심있는 여진이만 신경쓰이고, 나머지는 다 '적' 이라는 모드로 보인다.
경무관과는 여진으로 인해, 껄끄러운 사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담 배복근하고라도 뭔가 동료애가 보여야지..
이건, 말만 '형님' 이지, 실상은 제 아랫사람처럼 놀려먹고, 건방지게 굴고, 대놓고 무시하고 한다. (복근 아재가 내가 동네북이냐는 식으로 순검청 기둥에 기대어 투덜댄적이 있었는데, 정말 눈물겹도록 동감되었다...;;)

그렇다고 아랫사람(?)에게 또 잘 하느냐...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능금을 이용하면서도, 능금이가 제대로 일을 해 내지 못할 경우, 더할나위없이 싸늘하다.
오죽하면 여진이 '태도가 왜 그러느냐' 라고 주의를 했을 정도... (그러나 그는 '내가 뭘?' 이라며, 뭘 잘못했는지를 전혀 모른다... 아아.. 욕 나온다...;;)


이걸 보면, 제작진들이 공홈에 적어놓은, 인물 프로필 어디에도 맞지가 않는다.
유학파 엘리트 수재에, 가끔 욱하는 열혈청년... 대체 이 프로필이 어디있는가?

부유하게 태어난 중인집안 자식놈이 청나라 유학까지 다녀오더니, 눈에 뵈는 것 없이 설치는 네가지 없는 못된 망아지 수준이지.. -_-
제발 부탁이니, 별순검 제작진들은 저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는 강우 좀 잡아라..
강우를 잡아야, 베베 꼰 러브라인을 좀 수긍하겠단 말이다.
대체, 이건 작가가 문제인건가, 연기자가 문제인건가, 연출진이 문제인건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좋을지 모를정도로, 오버하며 강우를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본을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상, 꼬아버린 러브라인 설정은 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작가들쪽에선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달랑 몇 줄의 러브라인을 김강우를 연기하는 온주완이 잘못 해석해 너무 크게 오버해서 연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를 연출가가 제대로 지적해주지 못한 점이 지금 별순검 팬들이 강우를 싸늘하게 보게 만든 것 같다.)



2. 11회는 복근 아재의 활약상이 많구나~ 얼씨구 좋다구나~~~
호랑이가 없는 굴에선 여우가 왕이라고는 하지만, 뭐.. 저렇게 귀여운 여우라면야... 흐흐흐흐....
대체 복근아재의 그 구구절절한 사연은 언제 나오는 것입니까? 괜히 잘못먹은 꽈배기처럼 베베 꼰 러브라인 들이대지 말고, 복근아재 이야기나 해 보쇼!!!



3. 12회는 납중독으로 인한 매분구 살인사건이었는데, 제목을 듣는 순간 '납 중독으로 인한 살인이겠군..' 이라고 생각했다. 워낙 많이들 접한 그 유명한 '박가분 사건' 에서 모티브를 따온 탓인지, 꼬고 꼬아서 범인을 지목하는게 아닌, 범인의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보기 좋았다. 범인의 연기도 좋았었고...

그건 그렇고, 박가분 사건이, 약 1930년대에 일어난걸로 아는데, 지금 별순검의 배경은 1896년이 아닌감?
-지난 7회 궁녀 살인 사건때 정확한 연대가 표기 되었음.-
극 내부에선, 왜분(일본분)보다 더 많은 납 성분을 포함한 것 같다고 언급해 주었으니, '천여인이 만든 분' 이 특히 더 위험했던거라고 우겨봄직도 하겠다. 흠...

분에 대해서 좀 들었던 것을 주절대자면..

예로부터 우리나라 여인들은 얼굴이 흰 것을 선호하였는데, 그래서 분화장으로 쌀과 같은 곡물을 갈아 얼굴에 바르거나, 활석, 백토, 조개껍질등을 사용했다. 그 중에서도 구하기 쉬운 분꽃 씨앗이 가장 많이 쓰였다. 대부분 집에서 재배를 해 사용했는데, 흔한 재료지만, 밀착력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화장을 할적에 얼굴의 솜털을 미는 실 면도를 한다거나, 화장을 하고 잠을 자, 피지분비를 높혀 밀착력을 좋게 하기도 했다.
이런 백분에 납을 가미하면 밀착력이 좋아지는데, 이런 분을 연분이라고 한다. 연분은 주성분이 납인 탓에, 중독현상이 있어, 1930년대에 금지되었다. 박가분 역시 납을 주성분으로하는 연분이었고, 외제분에 비해 싸면서도 화장술이 좋아 크게 유행했으나, 결국에는 납 중독에 대한 전국적인 고소로 인해, 30년대 후반에 폐업선언을 했다.
별순검

한말 경무청(警務廳) ·경위원(警衛院)에 예속된 경찰관.

황궁숙위 및 경찰 임무를 수행하는 관리를 순검이라 하였는데, 그 중 제복을 입지 않고, 비밀정탐에 종사하는 자라 별순검이라 하였다. 순검이 경찰의 일반업무를 맡은 데 반해 별순검은 정보임무만을 맡았다. 오늘날의 사복형사(私服刑事)와 비슷한 직분이다.





지난 2005년에 실험적으로 시작했던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이 부활해 돌아왔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시도였던 것과는 별개로, 방송국 고위층의 무식함과, 시청률 지상주의에 밀려, 형편 없는 시간대에 방송이 되다, 팬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폐지시켜버렸던, 그 드라마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도 아니던 것이 -당시 별순검의 소속은 예능국 소속... -_- - M사 케이블 채널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화.려.하.게!!

우습지도 않은 표본조사 따위의 시청률 논리로 폐지되어버린 작품을, 적극적으로 살려낸 팬 분들과, 적극적이지는 못해도 그들을 응원한 숨어있는 수많은 별순검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로...
이럴때 적절한 말.. '소망하지 않으면 어찌 이룰수 있을까?' -한성별곡 ( '')- 입니다. 정말...

이 드라마의 장점이야, 신선한 소재와 -물론, 바다건너 모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으나, 구 한말이라는 시대와, 한국인의 정서가 어울려 꽤 독특한 분위기가 차별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기력을 갖춘 신구배우들의 조화등은 예전에 몇번 적은적이 있으니, 다시 돌아온 별순검의 장점과, 옥의 티를 찾아볼까 합니다.



1. 연기진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캐릭터를 새롭게 정립하면서, 기존 연기진들이 대폭 물갈이가 되었는데요.
전 시즌에서 참으로 마음에 들어했던, 이기영씨와, 정유석씨를 볼 수 없는게 안타깝지만, 이번 연기진도 참으로 좋군요.
연기력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새롭게 출발하는 별순검팀에게 플러스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지난 별순검은, 빠듯한 예산과,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 제작이라는 한계가 있어서였는지, 주인공인 순검들 외에도 서브 역할을 톡톡하게 해 내야 할 범인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재연배우 수준이었거든요... -_-;;;
서프라이즈 10분짜리 극에서나 통할 연기를 60분 드라마에서 펼치는 기염을 토해내, '신선한 시도' 가 아니면, 절로 채널 돌아가게 만드는 그런 연기는.. 참으로... 별순검에 환호를 하면서도 절망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시작된 별순검은 순검청의 연기진들도, 범인들도, 제법 연기력이 좋고, 또 주요 드라마에서 조연등으로 활약 하던 분들을 메인으로 캐스팅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가 주면 좋겠어요..


매 회 부딪게 될 순검청 식구들의 연기를 보자면, 강승조역의 류승룡씨나, 배복근역의 안내상씨는 초반부터 자신의 캐릭터드를 잘 알고 상대적으로 연기 경험이 부족한 다른 연기자들을 순조롭게 리드하고 있습니다. 대개, 첫 회에는 캐릭터에 동화되지 못해 위화감이 드는 게 어쩔수 없는데, 개인적으로 류승룡씨의 경우는 황진이와 천년학에 출연했다는 정보만 알고 실제로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인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없어 동화가 빨랐고, -물론 연기력도 좋았지만- 안내상씨는 기존에 보여줬던 '까부는 이미지' 의 캐릭터를 차별화시켜서 보여줬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모 여진역의 박효주씨는 열심인건 알지만, 연기력에 조금 안타까웠던 지난 다모 조안씨보다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은역의 조안도, 뒤로 갈수록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확실히 첫 등장때는 블랙홀의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박효주씨는 첫 등장부터 안정감을 보여주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 의외의 블랙홀이 있었으니...;;
김강우역의 온주완씨...
이 친구 연기를 본적이 없는데, 캐릭터와의 동화가 늦은 배웁니까? 맡은 역은 지난 조달환 캐릭터와 비슷해 보입니다만, 능청스럽게, 귀여운 달환을 연기해 냈던, 최규환씨와는 다르게, 4명의 순검들 중 기름처럼 가장 동화되지 못하고 둥둥 뜨고 있어요..
2회분에서는 그나마 좀 안정이 되나 싶었는데, 아직도 여전히 물에 떠 있는 듯한 그 느낌...
몇 회 더 지나면, 다른 캐릭터들과 어울리려는지...


그 외에, 조사관 오덕과, 능금역에 김무열씨, 그리고.. 능금역의 배우는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끄응...;;
김무열씨는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한 배우인 것 같더군요. 1~2회 통틀어서 몇 번 나오지 않아서, 뭐라 연기력을 논하기 힘들고.. 봐서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재밌는건, 이 오덕이라는 캐릭터가,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드박사처럼 마니아틱하고, 일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상당히 독특하고 특이한, 재밌는 캐릭터인데...
이를 표현해내는 수단이 썩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1회에서 능금이에게 피가 튄 자국을 시현하고, 2회에서 관속에 들아가는 등, 상당히 '특이한 인물이다' 라는 걸 강조를 하고는 싶었던 모양인데, 그게 너무 빤히 보이는 식으로 나타나니, 매력적이어야 할 캐릭터가 반감이 되는 느낌입니다. 이는 연기를 하는 배우의 문제보다는 작가진이, 순검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에 비해, 순검청에서 일하는 조사관들에게는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게 확연하게 느껴졌어요. 능금역의 배우만 하더라도, 조연으로 상당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분인데, 오덕과 있을때에는 제법 어울리는 그림이 되는게, 순검들과 맞닥뜨리면, 기름처럼 떠 버리거든요. 젊은 순검 김강우를 '남들 다 알게 흠모하는' 역할인데, 이건 배우분이 연기톤을 너무 개그적으로 잡은 탓도 있겠습니다만, 그 '남들 다 아는 흠모의 톤' 을 작가들이 조절해 줬으면 싶은 마음이 있더군요. 순검 김강우 앞에서는 실소가 나올정도로 다소곳 하다가도 -너무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가 나가고, 전문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할 곳에서는 참으로 매섭게 결과를 보고하거든요. 이때의 연기톤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꼭, 못 생기고, 뚱뚱한 여자의 설레이는 연애 초기의 감정은 웃음거리로 표현해야 하는가 싶은게... 제 마음에 들지가 않았어요..
능금이도, 여진이처럼 자기분야의 전문가라고요..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로, 능금과 오덕을 선택한 것 같은데, 예능국 서프라이즈 팀의 자체적인 압박입니까... -_- 왜 꼭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대놓고, '얘네들은 다른 애들보다는 좀 더 가벼운 진지함을 보이는 애들이에요..' 라고 광고하는 것 보다는, 안내상씨의 배복근처럼 웃음과 전문성이 공존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는 배복근으로도 충분해요..

김강우, 능금, 오덕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하면 잘 섞이지 못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좀 수정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특히, 능금과 오덕은 작가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인데, 그 캐릭터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어제 방송분에서는 정말 안타까움의 눈물만 나오더군요... 엥??


2. 캐릭터들의 관계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인터뷰에 보면, 강우와 여진이 어릴적에 '사랑을 피우려다 만' 관계이고, -그걸 표현하는 온주완씨의 연기가 어제 분량에선 너무 참담해서, 그들이 어릴적에 인연이 있었다는 걸 인터뷰를 보고 알았습니다... -_- 어제 여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강우의 모습은 너무도 뜬금 없어서, 서서히 서로의 관계와 마음이 드러나던 전작 사율과 서은 커플이 무척이나 그리웠다구요!!!- 사극의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역적의 딸로, 관비 신세로 전락한 여진을 강승조(류승룡) 총순이 구해준 것 같은데, 인터뷰에 보면, 여진이, 이 강총순을 '존경하고 연모한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으하하하하!!
어제 보면서, 1화에서 그 둘의 미묘한 관계를 보며, '좋아~~ 저 새파란 놈따윈 사뿐히 무시하고, 강총순님과 연분을 쌓거라~~!!!' 라며 발악하며 좋아했는데, 이런 떡밥이 있었을 줄이야... 흐흐흐흐...
어제 두 사람이 보여준 미묘한 연기가 참으로 조합이 좋아서, 한순간에 확~ 느껴지더라고요.. '딸 같은 마음으로 거둔 아이이자, 미묘하게 다가오는 여인(강총순의 마음에는 여인이라기보다는 딸의 마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만..)' 과, '아비처럼, 상관으로 존경하며 따르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끼는' 역을 너무 훌륭하게 보여줬어요...

그 상황이라면, 보통, 그렇게 손을 잡아채며 괜찮냐고 물어보지 않는다구요 총순님~~
전작 사율이와 서은이였다면 더더욱!!! 아하하하... 좋습니다... 좋아요!!! 강우따윈 사뿐히 무시!!
아아.. 지금처럼 미묘한 감정선을 유지해 주세요... 여진과 강승조의 조합은 상당히 보기가 좋습니다. 즐겁구요..
이래놓고 나중에, '실은 아비처럼 널 아꼈다.(당신을 따랐다)' 라는 말을 내어놓으면 가만두지 않으리!!!


3. 케이블 채널에, 그것도 밤 11시에 하는 드라마다보니, 표현력에 있어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1회부터 목잘린 시신이 나오질 않나... -_- 그것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우리의 배복근 아저씨가 깜짝놀라 소리 지를적에, 저도 놀랬습니다. 순간 잘못본거 아닌가 해서...;;;
진짜 목없는 시신이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소리질렀지요.. '진작에 이렇게 했어봐!!!!!!!'
드디어 한국 드라마에서도 표현력의 한계를 시험 해 볼수 있는 무대가 생겼군요.. 좋아요... 흑...ㅜ.ㅡ
-그러니까, 아비와 딸 같은 그 둘의 미묘한 관계도 허용될 수도? (나 여기에 너무 집착한다..;;)-

표현에 있어 자유로워진건 좋은데...
세트는 불만입니다.
세트인게 너무 티가 났거든요. 전작에서는 빠듯한 예산에, 세트 지을 돈도 없어서 이리저리 민속촌등을 전전하며 찍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진짜 나무요.. 진짜 집이잖아요...;;; 순검청이 번듯하게 선 것은 좋은데, 뒷 기와집 배경이며, 순검청 기둥들이며, 마치, 개그 프로그램 세트장을 빌려온 듯한 인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20부작으로 한자리 꿰 찼다고 좋아했더니, 결국 예산은 2005년과 동일한 모양이구나....ㅠ.ㅠ' 라며 피눈물을 뿌렸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세트장에서 하는 대사들이 모두 웅웅 울릴정도입니다. 모든 배우들의 대사가 세트장에서 대사를 하면, 마치 연극무대처럼 웅웅 울립니다... 정말 '안습' 인 상황인거죠... -_-

또한, 순검청 세트장을 만들며, 따로 취조실이 만들어집니다.
네.. 외국 수사물을 보며, 본것은 많아가지고...;; 하여간에 취조실이 생겼습니다. 한 명, 혹은 두 명의 순검이 들어가 취조를 하고, 나머지 순검이 외부에서 취조 모습을 지켜보는데, 뭐랄까.. 구 한말에 진짜 그랬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아서, 참 어색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취조실을 만들거라면, 이왕 세트장 짓는거, 한국적 정서가 잘 드러나게, 외부창을 격자로 할 것이지, 그냥 마치 서양 카우보이들이 드나드는 선술집과 같은 창 가리개는 영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취조실 창을 격자로 만들었을 경우, 복잡하거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등을 취조할때 화면 잡기를 잘 써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지난 별순검팀 촬영팀이 그대로 움직인다고 들었는데, 방송국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잘 모르겠고, 예능국과 드라마국의 사람들이 크게 소통이 없다면, 이것역시 예능피디의 한계.. 내지는 아쉬움일까요?

부활이나, 마왕, 한성별곡과 같은 화면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만, 별순검의 화면에 잡히는 그림들이, 단조롭게 찍히는 경우가 보여서 말이지요.. 그만큼 편집을 빨리하고, 특수효과를 이용하는 등,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확실히 영상이 아쉬운건 있습니다.


4. 아무리 시대극으로 옮겼다 하더라도, 인기있는 바다건너의 드라마와 비교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죠...
특히나, 요즘에는 해외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기도 하니까 더욱..
-물론, 스타 하나 나오지 않는 이 드라마에 주목할 외국인이 있을거라 생각하기도 힘들지만...;;;;-
차별을 두기 위해, 더더욱 고증에 치밀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쉽더군요..
법의학적인 고증이 아니라, 시대적인 고증 말입니다... 잘못하면, '어라? 모 드라마를 베껴서 시대만 다르게 했네? 이 놈들 참 웃기는 놈들 아냐?' 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살수도 있거든요..
실제야, 모 드라마를 벤치마킹했건 어쨌건, 여하간에, 법의학적인 지식은 사실이니까요... 우리야, 전작인 추리다큐때부터, 나레이션으로, 전문가 등장으로 또 다큐로, '조선시대에도 이런 과학적인 수사법이 있었다' 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네들은 남의 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꽝이거든요... 예로 우리가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 전혀 모르듯이...
매 회마다, 1회에 넣었던 나레이션을 인트로 멘트로 넣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바다건너 드라마 로 앤 오더처럼-


5. 1회 내용은 백정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정에 대한 내용 말이지요... 예전 추상미가 출연했던 S방송사 드라마 백정의 딸과 내용이 유사합니다.
백정에 대한 기록이 그렇게 남아있기에 그랬을까요?
백정의 딸을 보면, 추상미는 말 그대로 백정의 딸입니다. 한 말이고, 일제의 지배가 시작될 무렵이 그 배경인데, 별순검과 동일하거나, 아마도 5~6년정도 뒷 시대부터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동시대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만..-
여기서도 백정각시 타기가 나옵니다. 추상미의 어머니가 놀이판을 구경하던가, 씨름판을 구경하던가 하다 끌려나와 아이들고 남편 앞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지요.. 추상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모욕적인 일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백정신분이기때문에 나서지도 못하고 뒤에서 울분만 삼킵니다. 그나마,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사람답게 가보라고, 모은 돈을 모두 털어 아내 출상일에 꽃 상여를 만들어줍니다. 신분제가 무너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의해, '백정은 상여를 탈 자격이 없다' 며 마을사람들이 몰려와 상여를 모두 부숴버리지요.. 결국 초라하게, 지게에 관을 이고, 그나마 건진 상여 꽃을 얹고 갑니다. 바람에 날리면, 멈추고 뒤돌아 열심히 주워 아내의, 어미의 관에 덮어주고... -엉엉 울며 봤던 명장면중의 하납니다.-

이 꽃 상여 얘기도, 별순검에 등장하더라구요..
백정에 대한 이와같은 공식 기록이 기록되어있는가 봅니다. 서로 다른 드라마에 에피소드가 두 개나 겹친다는게 말이지요...

1회의 내용은 참으로 뭉클했습니다.
네 발 달린 짐승보다 못한 백정 신세를 모면해 주고 싶어서 버린 딸 자식이, 아들처럼 기른 백정과 눈이 맞아 도망치려고 하니, 피 끓고, 눈이 돌아가는 아비의 심정이 절절하게 드러나더군요.. 거기에 더해, 강총순과 여진의 관계를 암묵적으로 암시하며, 그 둘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자리잡게 한 내용전개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별순검의 배경이, 구 한말, 갑오경장(1894년~1896년) 이후 몇 년 사이즘으로 생각되는데, 별순검이 경무청 소속이라는 걸 보면, 2차개혁 이후, 혹은 3차개혁중이거나, 3차개혁(을미개혁)이후가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1차개혁때 폐지된 신분제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한 말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그에 비하면 2회의 내용은...
마치, 조선시대의 폐단과, 그 구습을 폐지하는 개혁을 실행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모순점.
근대와 봉건사회가 어우러진 묘한 그 시대상의 모순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진 내용이 황당했습니다.
1회에서 보여준, 진한 연민과, 감동이 마구 쓸려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묘자리 문제, 음택풍수는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만약, 옛 일을 빌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비꼬자 했으면, 첫 시작을 과부 재가 금지, 습첩이라는 조선시대 폐단으로 시작하지 말던가... 아니면, 그야말로 그 웃기지도 않은 묘자리 하나 때문에, 죄없는 엉뚱한 생 사람의 목숨을 끊는 아이러니를 냉소하기 위함이었는지...

1회에 비하면 내용전개가 좀 아쉬웠습니다. 1회의 반전에선 정말 온 몸이 떨릴정도로 전율이 일어났는데, 2회의 반전에서는 그저 그랬어요... -_-
오히려, 옛 일을 비춰 오늘을 비꼰다는 취지에는 전 별순검이 더 잘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런 형식이었거든요.. 생각해 볼 거리도 많았고... 이번 별순검도 차차 나아지겠지요..
-드라마국 작가진을 포함시켜 더 보강했다더니, 2회 내용은 엉뚱하게 산으로 간건지...;; 사공이 너무 많았나? ;;;;-



그래도 별순검이 다시 시작해 정말 좋습니다. ㅠ.ㅠ
한성별곡처럼, 그 시대에 있음직한 소품들을 적절히 이용하는 면면을 보고 싶지만, 2005년판과 다르지 않은 저 예산인것 같고..;; 아쉽게도 그 자랑하는 M사 미술팀의 확고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젠장...ㅜ.ㅡ
그런데도, 이렇게 다시 훌륭한 무기로 돌아와 준 별순검팀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부디 부탁이니, 잘 살아남아서, M사 케이블채널의 시즌 드라마로 정착하면 좋겠어요.. (더불어 예산도 좀 늘고...)
그러나, 공중파로 당당하게 진출하는 날을 꿈꿔봅니다!!!!



뱀발 하나...
여진의 그 머리모양 좀 바꿔주면 안될까요?
마치, 중국 무협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관비라지만, 시집도 안간 처녀애가, 그렇게 머리 일부를 상투처럼 틀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가 영 이뻐 보이질 않네요...
차라리 서은이 머리가 낫지....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