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듣다

[음반] 청년 장준하

해오녀 2007. 2. 17. 09:03
작년에 산 앨범인데, 이제서야 감상을 적습니다.
특히나 어린달님께서 이 앨범의 리뷰를 바라셨는데, 반년이 훌쩍 지나서야 겨우 글을 쓰다니.....
음... 정말 죄송해요....ㅠ.ㅠ

최근에 다시 앨범을 들으며 감탄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배우들의 가창력이..... 정말...
게다가 앨범 구성은 또 어떻구요....
그럼 하나하나 뜯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이 길을 파는 사람도 아니고, 막귀로 그냥 들은 그대로 적은 개인적인 감상이니 '저 인간은 저렇게 들었구나...' 싶은 반응만 보이시면 됩니다.
-설마 제게 전문가 뺨치는 리뷰를 바라는 분도 계시지 않겠지만요.... -_- -


청년 장준하라는 뮤지컬 이름을 들어본건, 글쎄요... 2005년 봄인지, 여름인지... 그 쯤이었을거에요...
길을 걷다 지방 공연을 한다는 포스터를 봤지요. '감성 로드 뮤지컬...' 이라는 문구로 정류장에 붙어있는 걸 봤는데, 시간과 돈에 쫓겨 결국 포기했다는 슬픈 전설(?)이.......
-나중에 요덕 스토리도 내려왔었는데, 역시 시간과 돈에 쫓겨 포기....;;; 아하하하... 백수란게 그런거지요...-
OST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데, 만약 제대로 무대를 봤다면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을 걸요?


OST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막과 2막의 시디, 그리고 남들처럼 긴 역사를 가지며 이 장르를 파진 않았지만, 짧은 경력에도 경험치 못했던 스페셜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3번째 시디가 들어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뮤지컬 OST에서 말이지요....
공연장에나 가야 살수 있고, 일반 판매는 하지도 않는데다, 하더라도 보통 달랑 시디 한장을 내놓는 곳에서 말입니다.
DVD 케이스에 준하는 디지팩 케이스에 3장의 시디가 참으로 곱게 프린트 되어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 북렛은 또 어떤가요...

달랑, 가사와 공연 장면, 그리고 몇 줄의 정보가 전부였던 북렛을 보다, <청년 장준하>의 북렛을 보면 정말 눈이 돌아갑니다. 배우, 스텝일동의 작품에 임했던 각오부터 공연 전체 시놉시스, 배우 캐스팅에 가사들까지!!
정말 알찹니다!!
이런게 당연하다고 머리속으로 생각은 되면서도, 그 당연한게 너무도 당연하게 무시되는 세상이라, 그저 감동할 따름이지요... 그리곤 이렇게 소리치게 된다니깐요...

'이 퀄리티로 이 가격이라니!! 이렇게 착한 녀석이!!!!!!!!'

무엇보다 북렛에서 감탄하게 된 것은, '조선 사람 1, 2' '여인네 1, 2' 와 같은 단역에도 참여한 사람의 이름을 모두 올려준다는 것!! 앙상블 이름이 올라오는데다, 2004년 초연에 참가했던 스텝들 이름까지 마지막에 올라와 있더이다!!!!
세상에!!!! OTL

그냥 이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당신들 짱 먹어......'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전체적인 뮤지컬 컨셉이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인지, 검은색 배경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지문자국...
무지하게 남습니다.. ( ..)
덕지 덕지.. 얼룩 덜룩... 한번씩 펴볼적마다 조심하게 되더군요... ^^;; 특성상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진짜 흰 장갑이라도 끼고 봐야 할 정도로(?) 워낙 잘 나와준 물건인지라, 맨손으로 그냥 만질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 있죠? ^^;;


OST 자체로도 음악이 훌륭한데다, 배우들의 가창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OST에 실린건 장준하역에 조승룡씨, 김희숙 역에 임유진씨인데, 두분다 어찌나 노래를 잘 하시는지...
최근 뮤지컬 <이> 에서 공길역을 했던 최성원씨가,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을 부르는 동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그분도 참 잘 부르신다 생각했지만, OST에 이름을 올리신 조승룡씨의 목소리도 정말 훌륭합니다.... 이분이 1대 장준하셨다는군요.. 전주에서 했던 단 하루 공연에서도 이분이 장준하역을 하셨다네요....
실제로도 앨범을 듣고 있자면, 정말 눈물이 흘러 내릴정돕니다.
-제가 많이 감상적인지는 몰라도...;;-

장준하의 연인 김희숙 역의 임유진씨 목소리도 좋고요...
'작은 꿈' 을 들어보면 참 '맑은 아가씨' 라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공연장에서 직접 보지 않는 이상 OST만으로는 여성의 이야기가 크게 활약이 없더군요..
들어봐선 본 공연에서도 딱히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 내용은 아닐거라 생각이 됩니다만...


뮤지컬 청년 장준하

뮤지컬 <청년 장준하>의 홈페이지입니다.
갤러리 음악란에서 2004년 초연버전과, 2005년 버전의 넘버들을 감상하실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은 링크가 깨지거나 그렇네요.....
기념품란을 클릭해 보면 2004년 OST를 구입할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구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현재, 일반 쇼핑몰 사이트에서도 2005년 OST가 품절인 상태라서 말이지요..

홈페이지를 보면 2005년과 비교하며 들어볼수가 있어 좋더군요...
특히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를 들어보면 2004년, 2005년 모두 좋더군요..
2005년이 비장하면서 애절한 감성을 자극한다면, 2004년은 좀 더 처절하게 들리는 맛이... ^^;;;

몇 곡을 뽑아보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
저작권이 있으니, 전체 곡을 올리진 않겠습니다...
그냥 이런 분위기라는 용도로만 이용해주세요... ^^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수 있는 곡은 제외하고 제 입맛대로 골라봤습니다. ^^;;



1막 중, '내 마음속에 있는 것' '나의 사랑하는 것들아 이제는 안녕히'



2막 중, '탈출' '기다리는 마음' '또 다른 장정의 시작' '에필로그 : 희망의 노래'


3번째 시디에선 '나 여기서' '작은 꿈' '내 마음속에 있는 것'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등의 대표곡들의 연주곡 모음과 <청년 장준하>의 동영상등이 수록되어있습니다.
6분가량의 짤막한 동영상입니다만, 공연장면과, 녹음, 그리고 연습 장면들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편집되어 담겨있습니다. 영상을 보고 있자니 뭉클함과 동시에 꼭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저 같이 이런 공연 경험이 일천한 사람에게도 이 앨범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더라구요..
북렛 첫장에, '뮤지컬 <청년 장준하>의 완성판입니다' 라는 문구가 참으로 당당합니다.
오히려 이런 훌륭한 음악을 직접 공연장 가서 듣지 못하고, 쇼핑몰에서 세일한다니 '어디 한번 들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 제가 부끄러워지던걸요....;;

겨우 첫장에, 작은 글귀로 저렇게 자신감을 표현한 걸로는 부족하던걸요...
마음것 자만해도 좋을만한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2005년 이후로 재공연이 이루어지지 않는게 안타깝네요... 직접 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실은 어둠의 루트를 통해 SBS에서 방송한 편집된 <청년 장준하> 를 보았습니다.
장준하역에 최성원씨, 김희숙역에 임유진씨였지요..
그 외에도 앨범 동영상에 본 장준하의 친구분들 캐스팅도 조금 달랐구요...
어둠의 루트의 한계가 그럴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화질도 음질도 별롭니다... ^^;;;
시디 듣다가 공연영상을 보면 소리가 다 죽어버려 답답합니다만, 직접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귀한 물건이었어요...
보면서 몇번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음... 역시... 아쉬워요..... 당시 백수였으니, 시간이야 널널했지만, 백수의 최대 고민인 '돈' 이 문제였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