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즐기다

[영화] 연가시

해오녀 2012. 7. 14. 12:21

1. 한국형 재난 영화라는 괴물도, 해운대도 다 보지 않아서 비교는 불가하지만, 연가시는 어쩐지 묘하게 현실감이 있었다. 재난영화 특유의 음모론과 클리셰적인 장면이 많았으나, 한국 최초(?)의 감염 재난 영화라던가, 정부 공무원들의 삽질이라던가,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에 대한 패닉등은 그럭저럭 잘 표현 된 것 같다. 실제 영화에서 표현한 수준대로라면 국가 대 재난 사태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정도 수준까지 도달하면 국제적 고립이다... -_-;;; 망하지 않은게 다행...;;)


2. 김명민, 문정희야 두말하면 입아플 연기파 배우들이고, 또,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사실, 영화의 빈 구멍들을 이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커버했다고 보는게 맞다. 소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가지지 않았던 덕에 시나리오와 연출상의 다소 아쉬운 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극복 가능했다. 


3. 다만, 연가시를 보며 의아한 점은 분명 2~3개월 혹은 수개월의 짧은 잠복기(여름에 물놀이 갔던 사람들이 겨울에 발병 중..)를 거쳐 산란을 위해 숙주의 뇌를 조종하는 시간이 불과 3일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극 중 캐릭터의 입으로 설명하고있는데, 주인공 가족의 시간 흐름이 불분명 하다는 점? 구갈 증상을 보이는 시점에서부터 3일내외로 익사하게 된다고 설명하는데, 주인공 가족의 구갈 증상과 사망까지 이르는 시간 흐름이 애매하더라.. (영화를 한 번 더 봐야 하나...;;)


4. 이미 감염 증상을 집단 군중신으로 보여주는 충격 요법을 준건 좋은데, 이게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반복된다는 점에서 연출이 아쉬웠고, 변종 연가시가 인체 내에서 어떻게 숙주를 조종하는가에 대한 시나리오상의 디테일이 아쉬웠다. 스포일러성 발언이지만, 막판 재혁의 활약과 초법적 노력이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는 것도 아쉬웠다. 


5. 김명민의 연기도 연기지만, 솔직히 문정희의 감염자 연기가 최고였다!!!!


6. 영화가 끝나고 나면, 현실성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올 여름 물놀이 가는 걸 쌈빡하게 포기하고 싶어진다.. -_-;;;

7. 영화 막판 우동 먹는 김동완을 보며 OTL .....
그게 넘어가? 넘어가냐고!!! 이 사람아!!!! 
당분간 면발 굵은 건 못 먹겠다... 웩!!!! orz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 제작진이 예상한 흥행 이상의 결과를 거둘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