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만일 내 아들이 죽였다면 그건 사고일겁니다!
미안합니다..
이 두 대사에 모든게 다 들어있던 영화였다.
국가권력이 저지른 일에, 서로 피해자이자 가해자들이 나누는 대화..
실제로 일을 벌인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지만, 아들의 죽음을 나눠가진 이 아버지들만이 책임을 통감하는 대화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던 장면이었다.
이 한장면 때문이라도 무조건 블루레이가 발매되면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1. 왜 찍어두고 2년동안이나 개봉이 묶여 있었을까...
작년 부산영화제에도 초청됐다가 취소됐었다는 얘기도 있고..
무엇이 그리도 무서워서 이 잘 만들어진 법정드라마가 사람들 앞에 이제서야 선보이게 된걸까..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으로...
2.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했다지만, 그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은 법정드라마이다.
변호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이, 그저 자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윤진원이 박재호를 변호하지만, 그가 젊은 의경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는다. 박재호가 국가권력의 희생자라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렇다하여 그의 죄가 가려지지 않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검
찰은 자신들의 따르는 권력을 수호하기 위해 철저히 움직이고, 판사는 자신만을 믿고 움직인다. 법정내의 사람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자신만의 명분을 위해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너지가 참으로 아름답다.
3.
주연인 윤계상의 연기를 처음으로 제대로 보는데, 표정연기 등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부정확한 발음과 발성은 벌써 10년 가까이
연기를 하는 배우 치고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순간순간 그의 대사가 무엇인지 들리지 않아, 애꿎은 극장 음향 탓을 해야 하나
싶었다.
특히나 법정드라마로 법률용어와, 논리와 냉철함으로 주장해야 하는 변호사라는 직업으로 봤을때 윤계상의 부족한 발음과 발성은 치명타였다. 조금만 더 노력해줬다면 더 좋은 영화가 나왔을텐데 아쉽다.
김옥빈이 맡은 기자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클리셰적 캐릭터다. 딱히 할말도 없고.. 다만... 그녀의 입꼬리가 영화 보는 내내 거슬렸다.
연기력도 좋고, 필모그래피의 행보도 참 좋은데... 왜 얼굴에 손을 댄거야!! OTL
유 해진은 어떤 영화를 봐도 실망하지 않는다. 386따라지.. 운동권이었다 이제는 적당히 세상에 맞춰 살고 있는 유쾌하지만 가슴속에 아직도 386 운동권의 열정을 품고 있는 남자.. 어른 선배역으로 딱 적절했다. 무엇보다 직업덕에 계속 수트를 입고 나오는데, 은근 이 아저씨도 수트를 받는 몸이라 즐거웠다. 내가 본 유해진 영화들 중 가장 이장과 군수에서 군수역할 이후로 가장 가방끈 긴 역이 아닌가 싶다.. -_-a 음... 직업적으로는 역시 정치권인 군수가 더 좋은건가? 아님 전문직인 변호사가 더 좋은건가... 군수는 재선 안돼면 꽝이니까, 이혼전문으로 수수료 많이 챙기는 변호사가 더 좋은 직업인걸로..
4. 포스터는 정말 별로야...
이 포스터 만든 사람 누구냐? 싸우자!!!!
5. 제발 흥행해서 블루레이 좀 발매되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