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읽다
[만화] 7 SEEDS
해오녀
2008. 8. 2. 19:05
웹 서핑을 하다 어떤 블로그에서 올린 한 컷이 마음에 들어 현재까지 나온 전권을 구입하려 했으나, 마침 최근에 나온 12권이 일시품절상태. OTL 6월에 출시가 됐으니, 그건 다음에 천천히 사기로 하고, 일단 네 24의 로얄등급 승격을 위해 여차저차 11권까지 질렀다.
그리고 단숨에 독파...
바사라를 지은 타무라 유미의 신작으로, 바사라와 비슷한 규모와 서사를 보이는 작품이 되시겠다.
이 작가의 작품은 바사라 외에 읽어본 적이 없지만, 90년대 중 후반 좋은 작품을 내놨던 작가들이 별 힘을 못 쓰는 것을 볼때, (대표로 히와타리 사키) 지금 이런 대작(?)을 그것도 매력을 잃지 않은 채 내어놓는다는 사실이 기쁘다.
지금이야 사장되어버렸지만 1999년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이 한창 유행을 했었다. 2008년인 지금, 애들 앞에서 이런 소리 하면 다들 코 웃음치겠지만, '종말' 에 관한 이야기는 보다 현실적으로 탈바꿈해 우리 곁에 남아있다.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이라는 설로 말이다.
세븐시즈는 이 '소행성 충돌 멸망설' 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소행성과 충돌한다. 어마어마한 운석들이 떨어져 바다가 넘치고,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잠들어있던 화산들은 활동을 재개하고, 하늘은 분진들이 자욱해 태양이 가리워진 빙하기가 시작된다. 인간을 비롯한 땅 위의 생명체는 모두 멸절된다. 이 엄청난 대 재앙속에서 누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것인가.. 살아남을수나 있는 것인가..
그래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비밀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문명이 사라진 지구에서 살아남을 조건을 가진 젊은 사람들을 선별해 냉동수면 상태로 방주에 태우고, 적절한 때 해동되어 다시금 인류의 역사를 이어 갈수 있도록.........
그 중에서 일본에서 발동된 '멸망에 살아남는 사람들의 선별작업' 프로젝트가 바로 '세븐시즈 프로젝트' 이다.
각각 생존에 적합하다 판별된 선택받은(?) 인간들이 봄, 여름 A B, 가을, 겨울 팀으로 구성되어 7명의 적합 생존자와 한명의 가이드가 붙은 각 팀 8명의 구성이 살아남기 위한 대 장정의 길에 오른 것이다.
이렇게 보니, 네이버에서 리뷰한 적 있는 지평구EX가 떠오른다. 장대한 대작의 분위기를 풍겼지만, 아직은 섣부르다는 작가의 판단을 비롯해, 외적인 문제등으로 4권에서 어정쩡하게 마무리 지은 작품이다. 역시 콜드슬립으로 미래에 표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만, 지평구팀은 적어도 한번 멸망 뒤, 남은 옛 문명을 바탕으로 다시금 문명을 이룩한 뒤의 삶이라, 완전히 원시 지구로 진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한 가운데에 놓인 세븐시즈팀보다는 행복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쪽도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노리는 여러 파들에 의해 심심치 않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는 있다. 게다가 전 문명에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인간에 가까운 생체 안드로이드 '사람' 이 멸망 지구에서 살아남기 적합한 생명체로 파악이 된 후 역전현상이 일어난 상태이다. '인간=사람'이 동일하던 시대가 끝나고, 생체 안드로이드 '사람'이 지배하는 사회에, '인간'이 지배당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 문명의 역사가 끊겨,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
내용은 대충 이렇고...
일단 눈에 띄는 단점 하나.
서울문화사라는 제법 이름있는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만화치고, 대체 번역가가 누군가? 일단 살펴보니, 11권까지 일괄적으로 서미경이라는 번역가가 번역을 하고 있는데.. 그럭저럭 번역은 나쁘지 않지만, 교정을 봐주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궁금하다.
1권 첫 발행이 2003년이던데, 그때쯤이면 다들 '혹성' 은 '행성의 일본식 표현' 이라는 걸 알지 않은가?
그런데, 일괸되게 '혹성' 이라고 표현된다. 그 외에도 미니 빙하기..라던가.. (소 빙하기같은 우리식 표현으로 고칠수 있을텐데..) 일본어의 끝말잇기가 매끄럽지 않는다던가 하는 거 말이다.
타무라 유미의 작품이 바사라를 보면, 역시 멸망된 미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상당히 일본색이 강하다. 일본식 이름이라던가, 그들의 문화라던가.. 아직 일본 문화가 대놓고 들어오지 못하던때야 어쩔수 없이 억지로 우리식(?)으로 바꾸는게 문제가 됐다면, 이제는 '일본 문화가 허용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가 많은 것 같다.
일례로, 겨울팀의 생존자들이 추운 밤을 보내기 위해 각자 끝말잇기를 시작한다. 이 팀엔 야구선수가 두 명이나 포함된데다, 야구 팬이 있어 시작이 '고시엔 구장' 으로 시작하게 된다. '고시엔' 이야 어지간한 일본 만화를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아니 그대로 표현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끝말잇기는 일본어로 끝나는 말에 해당하는 글자들로 이어진다. 즉, 우리식으로 '고시엔 구장' 으로 끝났으니, '장'으로 시작하는 야구 용어로 끝말잇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냥 원작에 적혀진 일본 낱말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 이다.
가끔, 외국어를 그대로 옮겨만 놓은게 '훌륭한 번역' 이라고 착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진짜 '훌륭한 번역' 이란, 원작의 의도를 파악해 출간되는 나라의 문화와 잘 융합한 것이 '훌륭한 번역' 이다. 즉.. 고시엔 구장으로 끝났으면, '장외홈런' 이나, '장타수' 같은걸로 갔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읽는 누구나 '아, 야구용어로 끝말잇기를 하고 있구나..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되고 싶어 저러는 걸까..' 하는 마음을 읽게 되는 것이다.
번역가 역시 국어공부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번역물에 치이다보니, 문화적 혼동이 온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편집팀은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편집팀에 있다. 분명, 출간전에 교정을 볼 텐데, 일본식 표현이라던가, 번역어투, 오타까지 난무하는 상황을 보니, '과연 편집팀이라는게 돌아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가끔, 만화출판팀에서 사람을 구한다거나, 정식 입사 안내를 보면 '일본어 우수자 우대' 라는 걸 볼수 있는데, 모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자 무기이지만, 어차피 번역 의뢰는 전문가를 찾는게 일반적이고, 실제로 편집팀에서 모집해야 되는 사람은 '우수한 국어 실력을 갖춘 사람' 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사서 보면,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단체로 '교정' 이라는 단어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나같이 국어실력이 일천한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의 출판물들을 내놓는 걸 보면, 그 출판사 수준이 정말 알만한거다. -_-
그래도 나루시마 유리의 플래니트 래더와 같은 괴 번역은 나오지 않으니, 평작 수준이다. -_-
(같은 서울문화사 출간물임.)
바사라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되니, 세븐시즈 역시 나름대로 인기가 좋을 것이다. 아마도 후에 애장판이 나온다면, '제대로 번역되서' 나오길 빌어본다.
그럼 작품 본연의 내용으로 보면........
정말로 '멸망이 찾아 온 지구에서 살아남아 새 역사를 쓸 희망의 씨앗들' 이 맞긴 한건가?
이 '세븐시즈' 라는 프로젝트를 뭐 이리 허술하게 준비한거야? 정부는........ -_-
멸망 뒤, 땅도, 하늘도, 바다도, 기후도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저 '사람만 살려 보내는 것' 이 아닌, 전 문명의 흔적을 일말이라도 남기기 위해 일본의 4계를 뜻하며 계절별로 팀을 짜 넣는데, 막판까지 방주에 탈 사람들을 고르는 경합의 자리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은 우습게도 '각 계절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이다. -_-
(진짜로, 생존에 적합한 사람들을 남길 생각이라면, 이름이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7명이라는 숫자도 어정쩡하다. 가이드를 포함해 각 팀에 8명의 인원이 배정이 되는데, 여기엔 성비도 맞춰야 한다. 일차목표는 당연 어떻게든 미래 지구에서 살아남는 것이고, 일단 정착을 해서 살만해 진다면, 짝을 지어 여기저기 '씨를 퍼뜨려야' (-_-) 하는데.. 7명으로 어쩌라구?? ;;;; 각 팀의 8명, 총 40명이 모두 만나 하하호호 거리며 살 수 있는 환경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적어도 한 팀내에서 '완벽한 짝 짓기' 가 되도록 성비 구성이나, 숫자 구성은 해 줘야 할 것 아냐............. ;;;
보아하니 각 팀당 가이드 빼고 남자 넷에 여자 셋으로 성비구성이 된 것 같은데, 그러나 이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성생활이 가능한(........) 청년들로만 이루어진게 아니라, 어린아이도 포함이 되어있다. 물론 아이답지 않은 지혜라던가 성격을 가지고 있다지만, 대체 뭐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는 지구에서 '어떻게 생존을 해서 씨앗을 퍼뜨려라' 는 건지.........;;;
이 프로젝트 발동자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팀 구성을 한 겨??? 진짜 멸망지구에서 살아남는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팀 구성이 나올수가 없을 것 같은데.......orz
게다가 이 생존팀들은 여름 A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인들 중에서 뽑았다. 운동선수, 예술가, 영재, 어릴때부터 본인도 모르게 서바이벌 훈련을 받은 소녀, 영감이 있는 소녀.. 들이 그 구성이다. 특히나 여름 B팀의 경우에는 '일정한 조건에서 함께 성장한 생명체는 어떤 상황하에서 전멸할수 있기 때문에 선택된' 봄, 가을 겨울팀과 다르게, 이들 모두가 생존에 실패한 경우를 대비해 만든 그야말로 '떨거지' 집단.... 이다...( ...) 왕따를 당하는 소녀, 왕따 주도자, 상해사건을 일으킨 운동선수, 가출소녀, 영감소녀, 미술가지만 좀처럼 그 속을 알수 없는 괴상한 예술가..가 여름 B팀의 팀 구성이다. 체력이 붙어있는 운동선수나, 서바이벌 소녀를 제외한다면, 그 외의 팀 구성은 '정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프로젝트 맞아' 하는 의심이 들게 할 정도이니... 만화에서 거기까지 따지며 보는 것은 반칙인가? -_-a
어쨌건.
되도록 다양한 인간 군상을 넣어 생존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한 팀 구성이라고 일단은 생각해 보련다. 그리고 일단 '그야말로 생존 자체만을 위해서' 잉태되는 그 순간부터 쭉 훈련시켜 온 여름 A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여름 A팀은 우수한 정자와 난자를 수정 시켜 아이들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키고 생존을 위한 훈련을 시켜왔다. 게다가, 마지막 7명을 남기기 위한 최종테스트는 가혹하다는 말을 넘어서서 '종을 남기는 생존'을 위해서 생명체가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찌보면, 살아남은 그 어느 팀 보다 여름 A팀의 인물들이 가장 잔인한 인생을 살아왔다 볼 수 있다.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그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유혹해, 이들을 이런 운명속에 내 칠 권리가 그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생명을 가진 것 뿐만 아닌 사고를 하고 소통을 하고 살아가는 '인간' 이란게 얼마나 지독한 생물인지를 여름 A팀을 보면 느끼게 된다.)
또 하나 프로젝트팀의 안일한 대응이 있다. 바로 각 팀의 가이드.
'7명의 씨앗들' 과 함께 '현 상황을 말해주고 이들을 이끌' 가이드를 한명씩 냉동수면을 시키는데, 이게...... 가이드 한명만을 믿고, 이 팀들에게 아무것도 넣어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_-
아, 물론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서적이나, 기본적인 도구들은 챙겨줬다. 다만, '이 상황을 설명해 주는 책이나 문서' 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가이드가 해동되지 못해다면 어쩔 생각인가.. 과연 이들이 '살아남았을때, 쓰라고 준비된' 베이스 캠프의 존재를 알수 있겠는가? 어떻게? 아무것도 설명서가 없는데....
지평구에선 콜드 슬립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함께 자체 전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홀로그램을 넣어줬다. 콜드 슬립상태의 사람이 깨어나면 그 순간을 반응해서 자동재생이 되도록..... 그런데 세븐시즈팀은 그런게 없다. 가이드를 믿어도 너무 믿는 것 아냐? ;;
실제로 겨울팀은 가이드 빼고 7명 중 3명이 해동에 실패 해 잠든 채 미라가 됐다. 봄 팀에서도 한 명이 깨어나지 못한 채 계속 수면중이다. 만일, 그 해동되지 못한 사람이 '가이드' 일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정부는 그런 생각은 해 보지도 않았는지, '한 명의 가이드' 만을 포함 시켰을 뿐, 그 어떤 지식도 수면상태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다. 게다가, 베이스 캠프의 존재도 가이드를 통해서 듣는다. -_-
막중한 임무인만큼 지식과, 정신력, 높은 사명감, 그리고 7명의 씨앗들이 각자 몫을 해 낼수 있을때까지 버틸 체력을 가진 사람들로 선발했겠지만, 이들이 막상 닥친 현실에 겁 먹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 버리면? 실제로 가을팀의 가이드가 그랬었다. 대체 이거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씨앗 좀 남겨보자' 면서 으쌰으쌰 추진한 프로젝트 맞아? ;;;;;; 아니면 다른 국가들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은데, 일본만 이렇게 허술하고, 반대로 굉장히 낭만적인겨?? (사계로 팀을 나눈다거나, 팀 구성원을 각 팀 계절에 맞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로 한다거나..)
이거.. 이런 상황에서도 낭만을 부르짖는 프로젝트팀이 멋지다고 해야할지.. 허술하다고 해야할지...;;;;
뭐.. 이것도 '그런거 만화에서 따지면 반칙!!' 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이 만화는 멸망 순간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본인 의지를 무시하고 방주에 띄워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그린거야!!' 라고 말한다면 넵, 닥치고 읽겠습니다...;;; 뭐, 사실, 그런 내용이기도 하고..( ..)a
만약, 이와같은 상황이 된다면, 나는 나를 이 팀에 넣은 부모님을 저주 할 것 같다. ;;;
부모된 입장에서야, 자식이 100% 확실히 죽는 미래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길이 있다면 뚫어주고야 싶겠지만, 일단 해동이 성공할지도 모르고, 이제것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살았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환경에서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태에 본인도 모르게 보내진다면, 누구라도 원망하지않을까... '엄마.... 아빠..... 나에게 미래를 남겨줘서 고마워..' 란 말이 죽어도 뱉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현실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을팀은 3년이나 지나고 나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서 그렇지만, 그들 역시 처음엔 '누군가 살아있을것이다' 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일단 주인공팀들이 깨어난지 얼마되지 않았고, 가이드가 일러주지 않는 이상, 어떤 상황인지 자체를 몰랐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하나하나 멸망해버린 고향을 확인하면서도, 누군가 한번쯤은 내 뱉어볼만한데, 당면한 현실이 워낙 엄청나서 그런가.. 아무도 '왜 나를 냉동고 속에 집어넣었느냐' 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 여름B팀의 세미마루가 사라진 고향땅에서 엄마 무덤을 만들고 '날 정부에 판 돈을 뭐에 썼느냐?' 라고 물을 뿐.. 이 역시도 친하지 않았던 모친이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땅에서 원망보다는 그리움과 연민을 담은 말이라 할수 있겠다.
어쨌거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뭐가 어떻게 됐든, 이들은 타의에 의해서 '살아 남겨져'졌다.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머리에 남은 옛 지형은 필요없어졌다. 계절은 각 팀명에나 남아있는 아스라한 것이 돼 버렸다. 훈련받지 못한 육체는 파괴된 환경에서 자체 진화해 온 다른 동식물들에게 순하디 순한 먹이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니, 같은 종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란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석은 동물이라, 그 조그마한 40명의 팀에서도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를 물어뜯는다.
과연, 전 문명의 높으신분들이 바라 마지 않던, '살아남아, 인류라는 종의 문명을 계속 이뤄 나갈수가 있을 것인가......'
차라리 진화되는 초기의 인류라면 좋을텐데......
이미, 달콤한 문명의 이기를 맛 본, 온실속 화초와 같은 이들이 거칠기 이를데 없는 원시 지구에서 전 문명의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남고, 살아갈수 있을까......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인간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는 서로 팀의 존재를 알기만 할 뿐, 직접 만나거나 (물론 이동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만났다. 하지만, 생존자 전원이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 전부를 만나지는 않은 상태다. 여름 A팀의 경우에는 훌륭한 인도자가 되 줄수도 있지만, 이들이 겪은 생존기는 너무 참담해, 그렇게 되기까지의 길은 너무 멀어보인다. 게다가 그 어떤 팀과도 만나지 못했고..)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작가의 특성상 세계 각 정부의 생존자들이 나오는 것은 마지막권이나 될 것 같고, (어쩜 등장하지 않을 수 있고..) 일본 내부의 생존자들의 군상을 그리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캐릭터들이 이 혹독한 현실 앞에 어디까지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벌써 12권이 발행됐건만... 이제 겨우 서장이니........ 바사라를 생각한다면, 타무라 유미가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 같다.
뱀발..
그건 그렇고... 1권만 파본이라니....OTL 교환해야 하잖아.. 주말이라 교환 요청해도 안돼고, 결국 월요일에 넣어야 하는데.......
답변받고 하면 2~3일 걸리겠구나.......... 귀찮아......orz
그리고 단숨에 독파...
바사라를 지은 타무라 유미의 신작으로, 바사라와 비슷한 규모와 서사를 보이는 작품이 되시겠다.
이 작가의 작품은 바사라 외에 읽어본 적이 없지만, 90년대 중 후반 좋은 작품을 내놨던 작가들이 별 힘을 못 쓰는 것을 볼때, (대표로 히와타리 사키) 지금 이런 대작(?)을 그것도 매력을 잃지 않은 채 내어놓는다는 사실이 기쁘다.
지금이야 사장되어버렸지만 1999년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이 한창 유행을 했었다. 2008년인 지금, 애들 앞에서 이런 소리 하면 다들 코 웃음치겠지만, '종말' 에 관한 이야기는 보다 현실적으로 탈바꿈해 우리 곁에 남아있다.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이라는 설로 말이다.
세븐시즈는 이 '소행성 충돌 멸망설' 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소행성과 충돌한다. 어마어마한 운석들이 떨어져 바다가 넘치고,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잠들어있던 화산들은 활동을 재개하고, 하늘은 분진들이 자욱해 태양이 가리워진 빙하기가 시작된다. 인간을 비롯한 땅 위의 생명체는 모두 멸절된다. 이 엄청난 대 재앙속에서 누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것인가.. 살아남을수나 있는 것인가..
그래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비밀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문명이 사라진 지구에서 살아남을 조건을 가진 젊은 사람들을 선별해 냉동수면 상태로 방주에 태우고, 적절한 때 해동되어 다시금 인류의 역사를 이어 갈수 있도록.........
그 중에서 일본에서 발동된 '멸망에 살아남는 사람들의 선별작업' 프로젝트가 바로 '세븐시즈 프로젝트' 이다.
각각 생존에 적합하다 판별된 선택받은(?) 인간들이 봄, 여름 A B, 가을, 겨울 팀으로 구성되어 7명의 적합 생존자와 한명의 가이드가 붙은 각 팀 8명의 구성이 살아남기 위한 대 장정의 길에 오른 것이다.
이렇게 보니, 네이버에서 리뷰한 적 있는 지평구EX가 떠오른다. 장대한 대작의 분위기를 풍겼지만, 아직은 섣부르다는 작가의 판단을 비롯해, 외적인 문제등으로 4권에서 어정쩡하게 마무리 지은 작품이다. 역시 콜드슬립으로 미래에 표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만, 지평구팀은 적어도 한번 멸망 뒤, 남은 옛 문명을 바탕으로 다시금 문명을 이룩한 뒤의 삶이라, 완전히 원시 지구로 진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한 가운데에 놓인 세븐시즈팀보다는 행복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쪽도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노리는 여러 파들에 의해 심심치 않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는 있다. 게다가 전 문명에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인간에 가까운 생체 안드로이드 '사람' 이 멸망 지구에서 살아남기 적합한 생명체로 파악이 된 후 역전현상이 일어난 상태이다. '인간=사람'이 동일하던 시대가 끝나고, 생체 안드로이드 '사람'이 지배하는 사회에, '인간'이 지배당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 문명의 역사가 끊겨,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
내용은 대충 이렇고...
일단 눈에 띄는 단점 하나.
서울문화사라는 제법 이름있는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만화치고, 대체 번역가가 누군가? 일단 살펴보니, 11권까지 일괄적으로 서미경이라는 번역가가 번역을 하고 있는데.. 그럭저럭 번역은 나쁘지 않지만, 교정을 봐주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궁금하다.
1권 첫 발행이 2003년이던데, 그때쯤이면 다들 '혹성' 은 '행성의 일본식 표현' 이라는 걸 알지 않은가?
그런데, 일괸되게 '혹성' 이라고 표현된다. 그 외에도 미니 빙하기..라던가.. (소 빙하기같은 우리식 표현으로 고칠수 있을텐데..) 일본어의 끝말잇기가 매끄럽지 않는다던가 하는 거 말이다.
타무라 유미의 작품이 바사라를 보면, 역시 멸망된 미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상당히 일본색이 강하다. 일본식 이름이라던가, 그들의 문화라던가.. 아직 일본 문화가 대놓고 들어오지 못하던때야 어쩔수 없이 억지로 우리식(?)으로 바꾸는게 문제가 됐다면, 이제는 '일본 문화가 허용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가 많은 것 같다.
일례로, 겨울팀의 생존자들이 추운 밤을 보내기 위해 각자 끝말잇기를 시작한다. 이 팀엔 야구선수가 두 명이나 포함된데다, 야구 팬이 있어 시작이 '고시엔 구장' 으로 시작하게 된다. '고시엔' 이야 어지간한 일본 만화를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아니 그대로 표현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끝말잇기는 일본어로 끝나는 말에 해당하는 글자들로 이어진다. 즉, 우리식으로 '고시엔 구장' 으로 끝났으니, '장'으로 시작하는 야구 용어로 끝말잇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냥 원작에 적혀진 일본 낱말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 이다.
가끔, 외국어를 그대로 옮겨만 놓은게 '훌륭한 번역' 이라고 착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진짜 '훌륭한 번역' 이란, 원작의 의도를 파악해 출간되는 나라의 문화와 잘 융합한 것이 '훌륭한 번역' 이다. 즉.. 고시엔 구장으로 끝났으면, '장외홈런' 이나, '장타수' 같은걸로 갔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읽는 누구나 '아, 야구용어로 끝말잇기를 하고 있구나..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되고 싶어 저러는 걸까..' 하는 마음을 읽게 되는 것이다.
번역가 역시 국어공부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번역물에 치이다보니, 문화적 혼동이 온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편집팀은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편집팀에 있다. 분명, 출간전에 교정을 볼 텐데, 일본식 표현이라던가, 번역어투, 오타까지 난무하는 상황을 보니, '과연 편집팀이라는게 돌아가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가끔, 만화출판팀에서 사람을 구한다거나, 정식 입사 안내를 보면 '일본어 우수자 우대' 라는 걸 볼수 있는데, 모국어 외에 다른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자 무기이지만, 어차피 번역 의뢰는 전문가를 찾는게 일반적이고, 실제로 편집팀에서 모집해야 되는 사람은 '우수한 국어 실력을 갖춘 사람' 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사서 보면,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단체로 '교정' 이라는 단어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나같이 국어실력이 일천한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의 출판물들을 내놓는 걸 보면, 그 출판사 수준이 정말 알만한거다. -_-
그래도 나루시마 유리의 플래니트 래더와 같은 괴 번역은 나오지 않으니, 평작 수준이다. -_-
(같은 서울문화사 출간물임.)
바사라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되니, 세븐시즈 역시 나름대로 인기가 좋을 것이다. 아마도 후에 애장판이 나온다면, '제대로 번역되서' 나오길 빌어본다.
그럼 작품 본연의 내용으로 보면........
정말로 '멸망이 찾아 온 지구에서 살아남아 새 역사를 쓸 희망의 씨앗들' 이 맞긴 한건가?
이 '세븐시즈' 라는 프로젝트를 뭐 이리 허술하게 준비한거야? 정부는........ -_-
멸망 뒤, 땅도, 하늘도, 바다도, 기후도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저 '사람만 살려 보내는 것' 이 아닌, 전 문명의 흔적을 일말이라도 남기기 위해 일본의 4계를 뜻하며 계절별로 팀을 짜 넣는데, 막판까지 방주에 탈 사람들을 고르는 경합의 자리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은 우습게도 '각 계절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이다. -_-
(진짜로, 생존에 적합한 사람들을 남길 생각이라면, 이름이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7명이라는 숫자도 어정쩡하다. 가이드를 포함해 각 팀에 8명의 인원이 배정이 되는데, 여기엔 성비도 맞춰야 한다. 일차목표는 당연 어떻게든 미래 지구에서 살아남는 것이고, 일단 정착을 해서 살만해 진다면, 짝을 지어 여기저기 '씨를 퍼뜨려야' (-_-) 하는데.. 7명으로 어쩌라구?? ;;;; 각 팀의 8명, 총 40명이 모두 만나 하하호호 거리며 살 수 있는 환경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적어도 한 팀내에서 '완벽한 짝 짓기' 가 되도록 성비 구성이나, 숫자 구성은 해 줘야 할 것 아냐............. ;;;
보아하니 각 팀당 가이드 빼고 남자 넷에 여자 셋으로 성비구성이 된 것 같은데, 그러나 이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성생활이 가능한(........) 청년들로만 이루어진게 아니라, 어린아이도 포함이 되어있다. 물론 아이답지 않은 지혜라던가 성격을 가지고 있다지만, 대체 뭐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는 지구에서 '어떻게 생존을 해서 씨앗을 퍼뜨려라' 는 건지.........;;;
이 프로젝트 발동자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팀 구성을 한 겨??? 진짜 멸망지구에서 살아남는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팀 구성이 나올수가 없을 것 같은데.......orz
게다가 이 생존팀들은 여름 A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인들 중에서 뽑았다. 운동선수, 예술가, 영재, 어릴때부터 본인도 모르게 서바이벌 훈련을 받은 소녀, 영감이 있는 소녀.. 들이 그 구성이다. 특히나 여름 B팀의 경우에는 '일정한 조건에서 함께 성장한 생명체는 어떤 상황하에서 전멸할수 있기 때문에 선택된' 봄, 가을 겨울팀과 다르게, 이들 모두가 생존에 실패한 경우를 대비해 만든 그야말로 '떨거지' 집단.... 이다...( ...) 왕따를 당하는 소녀, 왕따 주도자, 상해사건을 일으킨 운동선수, 가출소녀, 영감소녀, 미술가지만 좀처럼 그 속을 알수 없는 괴상한 예술가..가 여름 B팀의 팀 구성이다. 체력이 붙어있는 운동선수나, 서바이벌 소녀를 제외한다면, 그 외의 팀 구성은 '정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프로젝트 맞아' 하는 의심이 들게 할 정도이니... 만화에서 거기까지 따지며 보는 것은 반칙인가? -_-a
어쨌건.
되도록 다양한 인간 군상을 넣어 생존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한 팀 구성이라고 일단은 생각해 보련다. 그리고 일단 '그야말로 생존 자체만을 위해서' 잉태되는 그 순간부터 쭉 훈련시켜 온 여름 A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여름 A팀은 우수한 정자와 난자를 수정 시켜 아이들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키고 생존을 위한 훈련을 시켜왔다. 게다가, 마지막 7명을 남기기 위한 최종테스트는 가혹하다는 말을 넘어서서 '종을 남기는 생존'을 위해서 생명체가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찌보면, 살아남은 그 어느 팀 보다 여름 A팀의 인물들이 가장 잔인한 인생을 살아왔다 볼 수 있다.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그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유혹해, 이들을 이런 운명속에 내 칠 권리가 그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생명을 가진 것 뿐만 아닌 사고를 하고 소통을 하고 살아가는 '인간' 이란게 얼마나 지독한 생물인지를 여름 A팀을 보면 느끼게 된다.)
또 하나 프로젝트팀의 안일한 대응이 있다. 바로 각 팀의 가이드.
'7명의 씨앗들' 과 함께 '현 상황을 말해주고 이들을 이끌' 가이드를 한명씩 냉동수면을 시키는데, 이게...... 가이드 한명만을 믿고, 이 팀들에게 아무것도 넣어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_-
아, 물론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서적이나, 기본적인 도구들은 챙겨줬다. 다만, '이 상황을 설명해 주는 책이나 문서' 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가이드가 해동되지 못해다면 어쩔 생각인가.. 과연 이들이 '살아남았을때, 쓰라고 준비된' 베이스 캠프의 존재를 알수 있겠는가? 어떻게? 아무것도 설명서가 없는데....
지평구에선 콜드 슬립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함께 자체 전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홀로그램을 넣어줬다. 콜드 슬립상태의 사람이 깨어나면 그 순간을 반응해서 자동재생이 되도록..... 그런데 세븐시즈팀은 그런게 없다. 가이드를 믿어도 너무 믿는 것 아냐? ;;
실제로 겨울팀은 가이드 빼고 7명 중 3명이 해동에 실패 해 잠든 채 미라가 됐다. 봄 팀에서도 한 명이 깨어나지 못한 채 계속 수면중이다. 만일, 그 해동되지 못한 사람이 '가이드' 일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정부는 그런 생각은 해 보지도 않았는지, '한 명의 가이드' 만을 포함 시켰을 뿐, 그 어떤 지식도 수면상태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다. 게다가, 베이스 캠프의 존재도 가이드를 통해서 듣는다. -_-
막중한 임무인만큼 지식과, 정신력, 높은 사명감, 그리고 7명의 씨앗들이 각자 몫을 해 낼수 있을때까지 버틸 체력을 가진 사람들로 선발했겠지만, 이들이 막상 닥친 현실에 겁 먹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 버리면? 실제로 가을팀의 가이드가 그랬었다. 대체 이거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씨앗 좀 남겨보자' 면서 으쌰으쌰 추진한 프로젝트 맞아? ;;;;;; 아니면 다른 국가들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은데, 일본만 이렇게 허술하고, 반대로 굉장히 낭만적인겨?? (사계로 팀을 나눈다거나, 팀 구성원을 각 팀 계절에 맞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로 한다거나..)
이거.. 이런 상황에서도 낭만을 부르짖는 프로젝트팀이 멋지다고 해야할지.. 허술하다고 해야할지...;;;;
뭐.. 이것도 '그런거 만화에서 따지면 반칙!!' 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이 만화는 멸망 순간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본인 의지를 무시하고 방주에 띄워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그린거야!!' 라고 말한다면 넵, 닥치고 읽겠습니다...;;; 뭐, 사실, 그런 내용이기도 하고..( ..)a
만약, 이와같은 상황이 된다면, 나는 나를 이 팀에 넣은 부모님을 저주 할 것 같다. ;;;
부모된 입장에서야, 자식이 100% 확실히 죽는 미래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길이 있다면 뚫어주고야 싶겠지만, 일단 해동이 성공할지도 모르고, 이제것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살았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환경에서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태에 본인도 모르게 보내진다면, 누구라도 원망하지않을까... '엄마.... 아빠..... 나에게 미래를 남겨줘서 고마워..' 란 말이 죽어도 뱉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현실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을팀은 3년이나 지나고 나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서 그렇지만, 그들 역시 처음엔 '누군가 살아있을것이다' 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일단 주인공팀들이 깨어난지 얼마되지 않았고, 가이드가 일러주지 않는 이상, 어떤 상황인지 자체를 몰랐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하나하나 멸망해버린 고향을 확인하면서도, 누군가 한번쯤은 내 뱉어볼만한데, 당면한 현실이 워낙 엄청나서 그런가.. 아무도 '왜 나를 냉동고 속에 집어넣었느냐' 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 여름B팀의 세미마루가 사라진 고향땅에서 엄마 무덤을 만들고 '날 정부에 판 돈을 뭐에 썼느냐?' 라고 물을 뿐.. 이 역시도 친하지 않았던 모친이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땅에서 원망보다는 그리움과 연민을 담은 말이라 할수 있겠다.
어쨌거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뭐가 어떻게 됐든, 이들은 타의에 의해서 '살아 남겨져'졌다.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머리에 남은 옛 지형은 필요없어졌다. 계절은 각 팀명에나 남아있는 아스라한 것이 돼 버렸다. 훈련받지 못한 육체는 파괴된 환경에서 자체 진화해 온 다른 동식물들에게 순하디 순한 먹이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니, 같은 종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란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석은 동물이라, 그 조그마한 40명의 팀에서도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를 물어뜯는다.
과연, 전 문명의 높으신분들이 바라 마지 않던, '살아남아, 인류라는 종의 문명을 계속 이뤄 나갈수가 있을 것인가......'
차라리 진화되는 초기의 인류라면 좋을텐데......
이미, 달콤한 문명의 이기를 맛 본, 온실속 화초와 같은 이들이 거칠기 이를데 없는 원시 지구에서 전 문명의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남고, 살아갈수 있을까......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인간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는 서로 팀의 존재를 알기만 할 뿐, 직접 만나거나 (물론 이동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만났다. 하지만, 생존자 전원이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 전부를 만나지는 않은 상태다. 여름 A팀의 경우에는 훌륭한 인도자가 되 줄수도 있지만, 이들이 겪은 생존기는 너무 참담해, 그렇게 되기까지의 길은 너무 멀어보인다. 게다가 그 어떤 팀과도 만나지 못했고..)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작가의 특성상 세계 각 정부의 생존자들이 나오는 것은 마지막권이나 될 것 같고, (어쩜 등장하지 않을 수 있고..) 일본 내부의 생존자들의 군상을 그리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캐릭터들이 이 혹독한 현실 앞에 어디까지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벌써 12권이 발행됐건만... 이제 겨우 서장이니........ 바사라를 생각한다면, 타무라 유미가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 같다.
뱀발..
그건 그렇고... 1권만 파본이라니....OTL 교환해야 하잖아.. 주말이라 교환 요청해도 안돼고, 결국 월요일에 넣어야 하는데.......
답변받고 하면 2~3일 걸리겠구나.......... 귀찮아......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