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읽다

[만화] 루어 - 서문다미

해오녀 2012. 2. 25. 22:51

90년대후반 2000년대 들어서며 데뷔한 작가진들 중 마음에 드는 작가중 한명...
이 작가도 연재운 없기로는 누구 못지 않아서.. (사실, 21세기 초반 이후로 한국의 만화시장이야.. 아니 90년대 후반부터였나..) 제대로 쫑낸 작품을 꼽는게 더 빠른 작가 중 한명..

단편은 상당히 취향이고, 대박~!!! 취향이었던 앤드는 오리무중...OTL
(이 사기 작가야!!!! 이거 나 죽기전에 완결은 볼수 있는게냐!!!!! : '사기작가'란 말은 저만의 smdm을 지칭하는 '애.칭.' 입니다. 본인이 작가소개란에 떡~ 하니 데뷔 이후로 '사기행각을 이어오고 있는 중' 이라고 적고 있으니 뭐...( ..))

재밌긴 했지만, 가끔 오글거렸던 '그들도 사랑한다', 과연 쫑 낼 생각은 있는건지 궁금한 '이 소년이 사는 법' 을 거쳐, 앤드와 함께 꽤 취향인 '루어'를 연재한지도 어언.....7~8년쯤 된것 같다.
(루어를 내어 놓을때 '도훈이 이야기나 좀 완결시켜놔!!! 아니, 그 이전에 1호는 어딨는게냐!!!' 를 외쳤더랬지...( ''))

쨌건, '파티'라는 다소 어린 소녀 취향의 잡지에 내어놓은 판타지물 루어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첫판에 무릎 꿇고는 끝섬의 공주님에서 노예근성으로 억세가 살아가는 하루에게서 대~~~~~~~~~~~~~~~~~~박~~~~~~~ 을 외치며 날 팔렐레~ 홀리더니, 나이도 어린 주제에 섹시함으로 꾀여내는 쿠야에게 격.침.

이렇게... 이 사기작가에게 코 꿰어 지금까지 칠렐레~ 팔렐레~ 거리는 중...


오랜만에 루어를 14권까지 독파했는데....
1권에서 서울에 나타난 쿠야의 슬픈 표정과, 13권의 하루의 조카가 만났던이는 분명 하루와 쿠야...
중간에 설정이 바뀐것인가.. 아니면, 원래 결말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었단 말인가...
그럼 1권의 쿠야는 끝섬에서 하루의 기억을 지우고 파이루로 돌아가기까지의 차원을 여행하던 중 자신과의 만남 이전의 하루를 보며 서글프게 웃은 것인가... 흐음...

뭐건.. 어린데다(하루가 넘어갈때가 분명 15세렸다?), 연애기간(?) 1년인 주제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볼꼴 못볼꼴 함께 겪어 그런지 어린놈들이 끈끈하게 사랑하더라... 하아.. 어쩌겠니.. 그런 너희를 끈적하게 애정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 둘 좀 붙여!!!! 꼴랑 1년 붙어있던 연인이 5년이나 떨어져있었다는게 말이나 돼? 게다가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전에 찢어놓다니!!! 이 사기작가!! 붙자!!!! OTL

각설하고...
하루의 여행은 쿠야를 만나기 위한 여행이었음이 12권에서 명확해진다. 끝섬에 내려오는 전설속의 번영을 가져다주는 오누이의 후손이 하루와 쿠야... 8~9권 무렵에 결국 누이를 남겨두고 홀로 루딤나로 넘어갔던 오빠와 그의 연인인 소네티의 과거를 보여주는 듯 하더니, 결국엔 다 풀어내지도 않았고..-_-  끝섬에 남은 누이의 유언도 불명확하다.

'하나는 순리를 찾고, 하나는 번영토록하라'는게 남은 그녀의 유언인데...

이후로 대대로 쌍동이 여아가 반드시 태어나는 집안..
집안이 마을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이 될까 '순리'를 찾아 여행(?)을 하게 될 여아를 철저하게 숨기며 살아온 듯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집안의 비밀을 듣기 전까지, 하루도, 미루도, 마을사람들도 모두 신씨가문에 태어나는 쌍동이 여아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 하루는 정당한 가주의 딸이요, 미루는 가주와 결혼한 덕에 팔자 고친 남자가 밖에서 나아온것도 모자라, 감히 가주가 될 아가씨와 같은날, 같은시에 태어난 재앙의 씨앗이었으니...
둘이 배다른 자매가 아니라 한 모친 아래서 태어난 쌍동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한건 1권에서 눈치챘지만.. 12권에서 전설의 정체가 밝혀지고 보니, 과연 '순리' 는 누구고 '번영' 은 누구일까...
게다가 하루와 쿠야가 사라진 그 시점에서 파이루의 신왕이 된 2왕자, 때를 기다렸단 듯이 마수들을 다스릴 힘을 가진 미루... 게다가 역방향의 인장까지...

12권에서 밝혀진 또 다른 신씨집안 비밀을 보면, 쌍동이 여아의 실종사례가 종종 있어왔다는 것.. 가주후보자가 사라진다는 것 등으로 보아, 자신의 짝인 또다른 루어를 찾아 떠나야 할 아이는 번영의 인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었을까... 끝섬에 남은 여신은 순리를 찾고 번영'토록'하라하였지, 태어날 아이 중 누가 '순리'가 되고 '번영'이 될지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인장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이.. 몇대의 경험으로 인해 그 아이의 힘이 가장 강성하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집안과 섬의 번영을 위해 실은 정말 돌아가야 할 아이를 잡아두고 있었던게 아닐까...
(끝섬의 남매전설은 그들이 걷는 곳 어디든 꽃들이 자라며 번영하였다는 구절이 있다.)
그리하여 '순리'를 찾지 못하니, 집안에는 계속 쌍생아가 태어나게 되었고, 마침내는 사라졌다 귀한하는 아이 중 다른 세계의 아이를 가진채 돌아온 이까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신씨가문의 마지막 가주는 아이를 낳을수 없게되었고.. 이렇게 루어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화로 시작된 끝섬의 번영.. 그리고 원래는 떠나야만 했던 루어남매, 서로의 연인으로 인해 떨어져버린 남매, 그로인해 어그러진 순리.. 그리고 그 순리를 찾는 여행이 바로 루어의 이야기이다.

차원을 여행할수 있는 복된 축복을 받은 루어들이, 정을 주게 되면서 생긴 이 일련의 일들은, 시작과 발전, 번영, 쇠퇴라는 인간이 당연히 걸어야 할 길을 거부한 끝섬의 주민들과 신씨 집안으로 인해 더 어그러지게 된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 틈 중에서도 서로 만나려는 성질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남아야 할 자는 미루, 떠나야 할 자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뭐건.. 아직도 덮어놓고 풀어내지 않는 스토리가 너무 많으니... -_-
13권 하루와 쿠야 외전편에서도 속 시원하게 탁! 풀어놓은 것도 아니고..
이놈의 사기작가!!! 이쯤 왔으면, 뭔가 하나라도 비밀이 속시원하게 밝혀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끝섬 남매의 일이라던가, 실종됐다 돌아왔다는 고조모 일이나!!!!
제대로 안 밝히고 다른 작품처럼 흐지부지 묻었다간 두고보자!!!! -_-+

그보다 더 중요한건... 굳세어라!! 신하루!! 쿠야!!!
격하게 너희들을 애정한단다...ㅠ.ㅠ
(어쩌자고 난 이 어린놈들에게 반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