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 공주의 남자 공식홈페이지 기획의도>


그동안 많은 사극들이 수양대군(세조)와 단종의 비극적이고 처절한(?) 왕위 다툼에 대해서 다뤄왔습니다.(왕과 비, 한명회) 7월 20일에 첫 방송되는 공주의 남자도 수양대군의 권력찬탈을 배경으로 그려지는데요.. 아무래도 여러번 다뤄진 시기이다보니, 관점을 조금 달리했습니다. '계유정난에 얽힌 당사자들의 2세'의 시점에서 극을 이끌어 가겠다는 기획의도입니다.

금계필담의 야사 내용을 모티브로 극을 이끌어가는 공주의 남자...
야사를 모티브로 하다보니 로맨스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개되는 티져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단순 로맨스뿐만 아니라 정치성도 띄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시대배경이 되는 계유정난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볼까요..

국사시간에 열심히 외웠듯이, 이성계가 기울어져가는 고려의 문을 닫고 조선을 세웁니다. 그리고 왕조의 초기가 그러하듯이, 후계문제로 인한 복잡한 갈등을 거쳐(왕자의 난), 형식적인 왕 정종에 이어 태종(이방원)이 집권을 하게 되지요...
집권과정의 처절함은 논외로, 태종은 신생국가 조선의 기본틀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소싯적 아버지 이성계의 속을 그렇게 썩인(?) 벌을 받는 것인지, 자신의 후계문제로 골머리를 앓습니다만, 세종이라는 훌륭한 아드님께 왕위를 물려 조선의 체제가 확고해집니다.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문을 연 조선왕조는 '장자세습'이 그 원칙인데요. 태조-태종-세종에 이르기까지의 계승구도를 보면 원칙이 무시돼도 이렇게 무시될수가 없는 막장(?) 계승 시스템을 보이고 있지요. 그런 와중에 드디어 정통성이 있는 후계자가 탄생을 하는데, 바로 세종의 장자 '문종과 그의 아들 단종'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상한 능력을 가진 아버지의 능력을 이어받은 종친들(문종의 형제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문종, 그리고 어린 왕세자(단종), 게다가 어린 세자를 도와줄 왕실의 어른은 아무도 없는 짜맞춰도 이렇게 맞출수 있나 싶은 국정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상황아래 문종은 자신의 사후, 어린 세자를 보필할 신하로, 당시 정승인 황보인, 남지, 김종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문종이 죽고, 12세의 어린 세자가 왕위에 오르니, 이가 바로 단종입니다.

선대왕의 유지라는 명분 아래, 고명대신들이 힘을 얻어 단종을 보필하는데요..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 피가 어디로 가지는 않는다고, 아버지 세종을 닮아 똑똑한 숙부들이 문제였습니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을 비롯해, 그와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안평대군 등, 세종의 자식들은 당시 조선의 정치,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위에서 말한,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대립이 가장 컸습니다.


어린 왕, 기세등등한 종친들을 눌러줄 왕실 어른의 부재속에서 갈수록 세력을 키우는 수양대군을 대항해, 김종서 등은 안평대군과 연합해 수양대군을 견제합니다. 이에 맞서 수양대군은 한명회, 양녕대군등과 함께 세를 합하는 한편, 단종이 왕위를 계승했음을 명에 고하는 고명사은사의 사신으로 명에 다녀옴으로 반대편을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사행길에서 함께 동행한 신숙주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게 되고, 귀국 후 반대 세력 척살을 위한 준비를 진행합니다.

마침내, 1453년 10월 김종서의 자택을 찾아 그와 가족을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사대문과 군권을 장악하고 단종의 명을 빙자해, 자신의 반대세력에 서있던 황보인 등을 궁으로 불러들여 살해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동생인 안평대군을 강화도로 유배보낸 뒤 곧 사사하였으며, 이들이 모반을 꾀하여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였음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정국은 수양대군의 손에 들어가게 되지요.. 이후 1455년 수양대군은 단종을 폐위시키고 자신이 왕위에 오릅니다. 이 1453년 일련의 일들이 일어난 해가 계유년이었기에, 이때의 일을 계유정난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공주의 남자는 바로 이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김종서의 막내아들 김승유와, 수양대군의 딸 세령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실제 금계필담의 야사에선,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로 나옵니다만, 비극의 극대화를 위해 김종서의 막내 아들로 인물설정을 한 것 같네요..(실제 역사에서 김종서의 아들들은 모두 계유정난 당시 죽습니다.)


최대한 쉽게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먹히려는지..;;;
어렵지 않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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